문재인 정부 네 번째 ‘대통령의 입’으로 임명된 강민석 신임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의 말뿐 아니라 대통령의 마음까지 전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직 언론인이 청와대로 직행한 것에 대한 비판에는 “아프게 받아들이고 감내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10일 춘추관을 찾아 “대변인직을 어떻게 수행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대통령이 제게 주신 키워드는 ‘신뢰’”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전날 문 대통령의 충북 진천 및 충남 아산 현장 방문을 수행한 점을 거론하며 “현장에서 국민을 사랑하고 섬기려는 대통령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그런 대통령의 마음이 국민에게 잘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정치부장을 거쳐 부국장을 지내던 도중 청와대로 직행한 데 따른 논란과 관련해선 “모든 언론이 지적한 부분을 달게, 아프게 받아들이고 감내하겠다”며 “제 능력의 크기는 보잘것 없지만,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생각에 헌신하고 싶었다”고 했다. 아울러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성공한 정부를 갖는 것이라고 본다. 성공한 정부야말로 국민의 성공 아닐까 생각한다”며 “성공한 정부로 가는 여정에 동참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대통령과의 사적 인연은 깊지 않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임기 후반기에 청와대 대변인직을 수락한 것은 향후 정치 활동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네 글자로 말하겠다. 없습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오히려 임기 후반부여서 선택했다”면서 “축구에서도 후반전이 승패가 좌우되는 시점이다. 성공한 정부를 위해 더 헌신할 게 많다고 생각했다”며 대변인직을 수락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