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제한 등으로 불확실성 많아…"1분기 세계 경제 334조원이상 손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으로 연장된 춘제 연휴를 마치고 10일 중국 공장들이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당분간은 생산 차질 등 신종 코로나의 부정적인 경제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 공장의 가동 재개 이후에도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당분간 생산 차질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UNC) 캐넌 플래글러 경영대학원의 자야샹카르 스와미너선 교수는 "(춘제 연휴 때 고향으로 돌아갔던) 임시직 근로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복귀 여부를 고민할 것"이라며 "인력이 부족한 기업들에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신종코로나의 진원지인 우한처럼 지역별로는 재가동이 어려운 곳들도 있다.

이에 애플의 휴대전화 아이폰 조립업체로 유명한 폭스콘조차 이날 선전의 공장 재가동 여부를 놓고 외신들의 보도가 엇갈릴 정도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당장 급한 제품의 생산이 이뤄지더라도 신제품 출시 등을 위한 작업은 계속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다국적 기업들은 신제품 개발시 시제품 제작부터 대량 생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개발자와 공장 생산자 사이의 접촉이 필요하지만 아직 상당수 글로벌 기업은 직원들의 중국 출장을 금지한 상태다.

벌써 아이폰의 신제품 출시가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스와미너선 교수는 "차기 모델 출시가 지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 공장 재가동에도 신종코로나 경제 우려 여전히 커
당장 급한 공장 가동은 재가동에 들어가더라도 신종코로나에 따른 여러 부정적인 경제 영향도 여전하다.

대표적으로 이달 24∼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될 예정인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는 LG전자를 비롯해 아마존, 엔비디아, 스웨덴 에릭슨 등 주요 기업들이 참석을 취소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신종코로나로 벌써 20여건이 넘는 국제 무역 행사와 산업 콘퍼런스가 연기되거나 축소됐다.

일각에서는 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조차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신종코로나로 인한 올해 1분기 세계 경제의 손실액이 2천800억 달러(약 334조400억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영국의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사이먼 머캐덤 이코노미스트는 추정했다.

그는 "예측이 맞는다면 전 분기 대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