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 사세보 이은 제2기지 신설 검토…600명 규모로

일본이 미국 해병대를 모델로 만든 '수륙기동단' 부대를 홋카이도(北海道)에도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9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낙도 탈환 임무를 맡는 수륙기동단을 홋카이도 육상자위대 주둔지에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홋카이도에 수륙기동단 부대가 생기면 나가사키현 사세보(佐世保)에 있는 주둔지에 이어 지역으로는 2번째, 부대 단위로는 3번째가 된다.

일본은 2017년 말 미 해병대를 본떠 외딴 섬이 기습공격을 받는 경우 수륙양용전으로 탈환 작전을 펼 수 있는 수륙기동단을 육상자위대 부대로 창설했다.

'낙도탈환 임무 일본판 해병대' 수륙기동단, 홋카이도 배치 추진
수륙기동단은 현재 일본 열도 남쪽의 사세보에 있는 육상자위대 아이노우라(相浦)주둔지에서 후방지원, 통신, 정찰을 포함해 2개 연대, 2천100명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방위성은 이런 상황에서 600명 규모의 3번째 수륙기동단 부대를 오는 2023년까지 일본 열도 북쪽의 홋카이도에도 신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여름까지 배치 지역을 구체적으로 정한 뒤 내년도 예산안에 신설 경비를 반영키로 했다.

산케이는 일본 방위성이 수륙기동단을 증강하려는 배경에 대해 일본과 중국 간에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등 난사군도(南沙群島· 스프래틀리 군도) 주변의 방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센카쿠열도가 속한 오키나와현이 아니고 이곳에서 2천500㎞ 이상 떨어진 홋카이도에 주둔하면 남쪽의 난사군도에서 유사 사태가 발생할 경우 즉각 대응하기가 어렵지만, 부대 배치와 관련한 주민 동의를 얻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점 때문에 홋카이도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육상자위대의 한 간부는 "우선은 미 해병대와 공동훈련을 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오키나와현에 (수륙기동단을) 배치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