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사망 722명·확진 3만4천546명…6천여명 위독 우한서 치료받던 미국·일본인 사망…"에어로졸 통한 전파 가능" 경고도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에 걸려 사망한 사람이 하루 새 80명 넘게 늘어나는 등 인명피해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현재 중환자만 6천여명에 달해 앞으로도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우려가 크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8일 0시(현지시간)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3만4천546명, 사망자는 7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만으로 계산하면 현재 치사율은 약 2.1%다.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3천399명, 사망자는 86명이 늘었다.
중국 전체로 보면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6천101명이 위독한 상태로 파악됐다.
2천50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의심 환자는 2만7천657명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34만5천498명이며 이 가운데 18만9천660명이 의료 관찰 중이다.
일일 사망자 수는 지난 5일과 6일 이틀 연속 70명을 넘어선 데 이어 7일에는 80명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특히 이 질병의 진원인 우한(武漢)이 있는 후베이(湖北)성은 7일 하루 동안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2천841명, 사망자가 81명 더 늘었다.
이 가운데 우한에서만 새로 늘어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천985명과 67명이다.
사망자의 상당수가 우한에서 나온 셈이다.
7일까지 후베이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2만4천953명, 사망자는 699명이다.
4천188명은 병세가 심각하고 1천7명은 위독한 상황이다.
◇중국인 외 첫 사망…우한서 치료받던 미국인 이날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이 아닌 다른 국적의 사망자가 발표됐다.
주중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60세의 미국 시민권자가 지난 6일 우한의 진인탄(金銀潭) 병원에서 신종코로나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국에 체류하는 일본인 가운데서도 신종 코로나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나왔다.
병원 측은 지난달 28일 이 환자가 신종코로나일 가능성이 크다고 일본대사관 측에 통보했지만 그 뒤 재검사를 통해 최종으로 확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중국 본토 밖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사례는 필리핀의 우한 출신 중국인 남성과 홍콩의 39세 중국인 남성 등 2명이라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인터넷플랫폼 텅쉰(騰迅·텐센트)의 9일 오전 0시 43분 현재 집계에 따르면 중국 외 누적 확진자는 298명이다.
국가별 확진자는 일본 89명, 싱가포르 40명, 태국 32명, 한국 24명, 말레이시아 16명, 호주 15명, 독일·베트남 13명, 미국 12명, 프랑스 11명, 아랍에미리트 7명, 캐나다 5명, 필리핀·영국·인도·이탈리아 3명, 러시아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벨기에·스페인 각각 1명 등이다.
◇"신종코로나, 비말·접촉 외에 에어로졸 통한 전파도 가능" 신종코로나가 비말(침방울)이나 접촉뿐 아니라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입자 또는 액체 방울) 형태로도 전파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상하이(上海)시 민정국 청췬(曾群) 부국장은 8일 상하이시 기자회견에서 위생방역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매체 펑파이가 전했다.
청 부국장은 "현재 확정적인 신종코로나 감염 주요경로는 직접 전파, 에어로졸 전파, 접촉을 통한 전파"라면서 "에어로졸 전파는 비말이 공기 중에서 혼합돼 에어로졸을 형성하고 이를 흡입해 감염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핑루자오(馮錄召) 연구원은 '국무원 신종코로나 공동 예방·통제 메커니즘' 기자회견에서 "신종코로나의 주요 전파 경로는 호흡기 비말을 통한 전파와 접촉을 통한 전파"라고 말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사실, 전염병에서 대변-구강 경로 전파가 결코 드물지 않다"면서 "현재의 예방·통제작업은 이미 대변-구강 경로 전파의 위험성을 충분히 고려했다"고 밝혔다.
◇16개 성, 후베이성 도시 하나씩 맡아 지원…세제지원도 중국이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 중인 가운데 각종 지원책도 나오고 있다.
펑파이 보도에 따르면 중국 16개 성이 신종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후베이(湖北)성의 우한 이외 중소도시를 1대 1 방식으로 전담 지원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장쑤성이 샤오간(孝感), 산둥성이 황강(黃岡), 허난성이 쑤이저우(隨州)를 맡는 식이다.
우한에서는 대학 캠퍼스까지 야전병원으로 개조해 5천400개의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또 이번 신종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기업에 대해 세금과 대출이자 부담을 덜어주고 전기료를 깎아주는 등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와 국가세무총국 등은 올해 손실이 난 운송과 요식, 숙박, 관광 업계에 손실 이월을 최장 8년간 허용하고 운송과 생활 서비스 등 수입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재정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인민은행 등은 전날 합동으로 신종코로나 방역 중점보장 기업을 위한 자금 지원 방안도 발표했다.
중국의 초대형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는 15억위안(약 2천500억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 퇴치 기금을 설립하기도 했다.
중국이 강력한 내수 진작을 통해 미국의 ‘관세 폭격’에 맞서기로 했다. 올해 경기 부양에만 4조8300억위안(약 970조원)을 쏟아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관세 공격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경제의 주축을 수출에서 내수로 돌려 위기를 타개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리창 중국 총리는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올해 경제정책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재정적자율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의 4%로 잡았다. 30년 만의 최고치다. 적자 규모만 5조6600억위안(약 1122조원)으로 작년보다 1조6000억위안 늘렸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지출 강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목표는 2004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밑도는 2%로 세웠다. 21년 만에 가장 낮은 목표치다.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 연구개발(R&D)에는 작년보다 10% 늘어난 3981억위안을 배정했다. 핵심 인프라에 7350억위안을 투자해 부동산시장을 살리고, 1조3000억위안어치 초장기 특별국채를 발행해 수요를 자극하기로 했다. 국유 상업은행의 자본 확충에도 5000억위안을 쓰기로 했다. 지난해 GDP(134조9000억위안)의 3.6%가량을 올해 내수 확대에 쓰겠다는 의미다.경제 성장 주체를 기존 공공기관에서 민간 기업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민간 기업 위주로 일자리 1200만 개를 창출하고, 민간 기업의 혁신과 기술 개발을 제약하는 제도적 장벽도 없애기로 했다. 미국과 반대로 대외 개방 확대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베이징=김은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한국을 콕 집어 “대미 평균 관세가 미국의 네 배”라며 “우리가 군사적으로, 또 다른 방식으로 도움을 많이 주는데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거론해 “불공정하다”고 하면서 한국도 관세전쟁의 사정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첫 의회 연설에서 미국을 상대로 관세를 이용한 국가로 유럽연합(EU), 중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 캐나다를 언급한 뒤 “셀 수 없이 많은 다른 국가가 우리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며 불공정 무역 국가 중 하나로 한국을 들었다. 그러면서 “우방도 적국도 이렇게 하고 있다”며 “4월 2일 상호관세를 개시하겠다”고 했다.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대부분 상품을 무관세로 교역하고 있는데도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며 관세 부과 의지를 밝힌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등이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수조달러씩 투자할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은 앞서 조현동 주미대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통해 사업 동참을 요구했지만 우리 정부가 아직 확답하지 않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확정적으로 말한 것이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반도체법(칩스법)에 대해선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또 “미국산 자동차에만 대출이자 세금을 공제하겠다”며 수입 자동차 차별 방침을 밝혔다. 한·미 협력이 기대되는 조선업에는 “백악관에 조선 (담당) 사무국을 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한국을 콕 집어 “대미 평균 관세가 미국의 네 배”라며 “우리가 군사적으로, 또 다른 방식으로 도움을 많이 주는데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거론해 “불공정하다”고 하면서 한국도 관세전쟁의 사정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첫 의회 연설에서 미국을 상대로 관세를 이용한 국가로 유럽연합(EU), 중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 캐나다를 언급한 뒤 “셀 수 없이 많은 다른 국가가 우리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며 불공정 무역 국가 중 하나로 한국을 들었다. 그러면서 “우방도 적국도 이렇게 하고 있다”며 “4월 2일 상호관세를 개시하겠다”고 했다.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대부분 상품을 무관세로 교역하고 있는데도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며 관세 부과 의지를 밝힌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등이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수조달러씩 투자할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은 앞서 조현동 주미대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통해 사업 동참을 요구했지만 우리 정부가 아직 확답하지 않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확정적으로 말한 것이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반도체법(칩스법)에 대해선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또 “미국산 자동차에만 대출이자 세금을 공제하겠다”며 수입 자동차 차별 방침을 밝혔다. 한·미 협력이 기대되는 조선업에는 “백악관에 조선 (담당) 사무국을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