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손님 70∼80% 급감…아파트 커뮤니티센터도 운영 중단
19번째 확진자 다녀간 인천 송도 썰렁…'유령도시' 방불
기승을 부리던 강추위가 한풀 꺾인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19번째 확진자(36세 한국인 남성)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유령도시'를 방불케 할 정도로 썰렁했다.

국내 19번째 확진자가 이달 1일 쇼핑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변 복합쇼핑몰인 '트리플스트리트'와 인근 대형마트에도 덩달아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겼다.

거리형 쇼핑몰인 트리플스트리트에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안내 방송만 흘러나왔다.

송도에서 해물 요리 음식점을 운영하는 A(43·여)씨는 "신종코로나 영향으로 최근 매출이 평소보다 50%가량 급감했는데 어제 확진자가 송도에 다녀갔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70∼80%까지 더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평일 평균 20팀을 손님으로 받았지만 어제는 3팀에 불과했다"며 "오늘 점심시간에 달랑 한 팀 받았다"고 토로했다.

평소 주 고객층인 가족 단위 손님이 급감하면서 키즈카페도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키즈카페 직원 B(21·여)씨는 "요즘 하루 평균 이용객이 10명도 채 되지 않는다"며 "오늘 오전에는 아예 손님이 없었다"고 말했다.

19번째 확진자 다녀간 인천 송도 썰렁…'유령도시' 방불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송도를 거쳐 간 여파는 인근 아파트 주민과 학생들에까지 미쳤다.

현대아울렛 송도점 인근 한 아파트는 전날 공지를 통해 헬스장·샤워장·골프연습장 등을 포함한 주민 커뮤니티센터 운영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알렸다.

인천시교육청은 전날 송도 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등 9곳에 휴업 명령을 내린 데 이어 이날 연수구 내 모든 유치원으로 휴업 범위를 확대했다.

송도에 있는 연세대 국제캠퍼스와 인천대 송도캠퍼스도 다음 달 2일로 예정했던 올해 1학기 개강을 2주 뒤인 이달 16일로 연기했다.

인천대 관계자는 "교육부 권고에 따라 결정한 사안"이라며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면서 개강을 더 미룰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19번째 확진자는 이달 1일 서울 송파구 자택에서 현대아울렛 송도점으로 본인 차량을 이용해 이동한 뒤 다시 자가용으로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오후 4시 26분부터 오후 6시 25분까지 현대아울렛 지하 1층∼지상 2층에 있는 업소 8곳 등을 방문했다.

이후 다른 곳에 들르지 않고 본인 차량으로 귀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접촉자 규모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조사 중이며 현대아울렛 송도점은 지난 6일 오후 3시 30분부터 임시 휴점에 돌입하며 방역 조치를 마쳤다.

19번째 확진자 다녀간 인천 송도 썰렁…'유령도시' 방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