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매체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최초로 보도했던 우에무라 다카시(植村隆·61) 전 아사히신문 기자가 자신의 기사를 날조된 것이라고 비방해온 일본 언론인 등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관련 소송 항소심에서 원심과 마찬가지로 승소하지 못했다.
삿포로고등재판소(고등법원) 제3민사부는 6일 우에무라 씨가 자신의 위안부 관련 기사가 허위라고 주장한 사쿠라이 요시코(櫻井よしこ·74) 씨 등을 상대로 사죄광고 게재와 손해배상을 요구한 소송의 항소심에서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현재 일본의 진보 성향 잡지인 '슈칸 긴요비(週刊 金曜日)' 발행인 겸 사장인 우에무라 씨는 아사히신문 기자 시절인 1991년 8월 11일 자 지면을 통해 위안부로 끌려갔던 김학순 할머니(1997년 작고)의 증언 등을 토대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폭로했다.
그가 당시 쓴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전 조선인 종군 위안부 전후 반세기 만에 무거운 입을 열다'라는 제목의 기사는 잠복해 있던 위안부 문제가 한일 양국 간의 최대 외교 쟁점으로 떠오르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사쿠라이 씨는 우에무라 씨가 기사 내용에서 일제의 여자정신근로령에 따른 '여자정신대'(女子挺身隊)와 위안부를 관련지어 보도하는 등 일부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하며 인신공격을 이어갔다.
이에 우에무라 씨는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삿포로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 사쿠라이 씨와 그의 주장을 다룬 주간 신초(新潮) 등 3개 출판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우에무라 씨는 사쿠라이 씨가 본인을 상대로 확인취재도 하지 않은 채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방을 했다고 강조했다.
삿포로지방법원은 그러나 2018년 11월 1심 판결에서 피고인 사쿠라이 씨가 직접 확인 절차를 밟지 않았지만 원고인 우에무라 씨 기사의 공정성에 의문을 갖고 그가 사실과 다른 기사를 썼다고 믿은 데는 상당한 이유가 있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이에 불복해 우에무라 씨는 항소해 1년 2개월여간 법정 다툼을 벌였지만 2심에서도 원심판결 취지가 유지된 것이다.
도미타 가즈히코 2심 재판장은 이날 판결문에서 주간 신초 등에 게재된 사쿠라이 씨의 기사가 우에다 씨의 사회적 평가를 깎아내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사쿠라이 씨가 본인 기사 내용이 맞는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인정되고 공공의 이해에 관한 사안인 만큼 위법성도 없다는 취지로 판시했다.
우에무라 씨의 변호인단은 2심 판결이 나온 뒤 "이번 판결은 최고재판소(일본 대법원)가 축적해온 진실상당성(행위자가 진실이라고 믿을 타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위법성이 없다고 보는 법적 견해)의 판단 원칙에서 크게 일탈한 것이어서 도저히 허용할 수 없다"며 상고를 통해 원고의 명예 회복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우에무라 씨도 "부당한 판결이어서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과자 '치토스' 한 조각이 경매에서 무려 한화 1억3000만 원에 낙찰돼 화제다.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치토자드'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치토스 과자 한 조각이 경매에서 8만7804달러(한화 1억2800만원)에 낙찰됐다. 치토자드(치토스+리자드)는 포켓몬에 등장하는 캐릭터 '리자드'가 불을 뿜는 모습을 닮았다. 해당 제품은 붉고 매운 맛이 특징인 치토스(치토스 플레임 핫)에서 나온 3인치(7.6㎝) 길이 한 조각이다. 수 년 전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유명 경매장에서 발견돼 보존돼 왔다가 지난해 하반기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었다.경매에서도 지난달 11일 250달러로 시작했다가 3월 1일 1만달러를 돌파하더니 2일 7만2000달러에 낙찰됐다. 낙찰가에 구매프리미엄을 포함한 판매가는 8만7804달러(1억2800만원)로 확정됐다. 치토자드는 사각형 모양의 포켓몬 카드에 붙어있으며 썩는 걸 방지하기 위해 밀봉처리가 완료됐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중국이 유엔에 내는 분담금 비율이 올해 처음 20%를 넘어 미국 수준에 육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중국이 2019년 일본을 제치고 유엔 분담금 액수가 두 번째로 많은 나라가 됐고, 분담금 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이는 2001년 이후 22%를 유지하는 미국에 근접한 수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1기 행정부 마지막 해인 2021년과 비교하면 8%포인트 늘었다.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 분담금 비율도 2위에 올라 있다.이 같은 행보에 트럼프 대통령이 주유엔대사로 임명한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은 “중국이 공산당 간부와 외교관을 유엔의 여러 기구에 배치하고 있다”며 “중국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 WHO 등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히는 등 국제기구에서 발을 빼려는 모습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28일 미국의 대외 원조 축소를 우려하며 “미국의 인도주의적 역할과 영향력 감소는 미국 이익에 반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니혼게이자이는 “유엔이 만성적 자금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지만 미국은 스스로 고립을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정권 동안 유엔 내 ‘미국 부재’가 계속되면 중국이 공백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