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서 수입된 박쥐·뱀 없어…"ASF 원인·경로 아직 파악 못 해"
조명래 "다중이용시설에 방역 후 폐기물 이중밀폐 배출 권고"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확진자가 방문하지 않았더라도) 다중이용시설에 방역 소독 작업을 하고 폐기물을 이중 밀폐해 배출해달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단 간담회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영화관, 백화점 등을 방문했다"며 다중 이용 시설 사용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줄이기 위해 이같이 권고했다고 밝혔다.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4일까지 환경부는 확진자, 진천·아산의 우한 교민 임시 생활 시설 등에서 폐기물 총 7천630㎏을 처리했다.

확진자의 의료 폐기물은 병원에서 바로 전용 용기에 담아 이중 밀폐해서는 소독한 후 소각하고 있다.

자가 격리자의 경우 증상이 발현하지 않으면 전용 봉투, 종량제봉투에 폐기물을 이중으로 밀폐한 뒤 지방자치단체가 수거하고 있으나, 증상이 나타나면 보건소가 지급한 전용 봉투, 전용 용기에 넣어 배출한 뒤 지방(유역)환경청이 수거하고 의료폐기물 전용 소각장에서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교민 임시생활 시설에서 나온 폐기물은 모두 전용 봉투, 전용 용기에 담아 의료폐기물 전용 소각장에서 역시 처리하고 있다.

확진자 방문 장소도 보건소에서 방역 작업을 한 뒤 폐기물을 수거해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조 장관은 "확진자의 폐기물은 당일 소각 원칙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신종코로나 대응 차원에서 환경부가 숙주로 의심되는 박쥐류, 뱀류, 너구리, 오소리, 사향고양이 등의 수입 제한 조치에 나섰다는 점도 소개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매개 의심 동물 중 중국에서 수입된 개체는 없다.

조 장관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에볼라 같은 질병은 75% 이상이 야생 동물에서 기인한다고 한다"며 "야생동물 질병과 인간 질병을 연동해서 관리하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야생동물 질병 관리원'을 활성화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야생멧돼지에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관련해선 발생 범위가 대체로 조밀해지고 있으나 화천에서는 다소 확대 양상을 보여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은 "필요하면 수색 인력을 늘리고 울타리도 촘촘하게 설치하겠다"면서도 "열심히 파악하고 있지만, ASF 발생의 명확한 원인이나 경로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관련해서는 "2017∼2018년 증가했다가 지난해 감소 추세로 접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감소세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경제도 성장하면서 온실가스도 감축하는 '디커플링'을 실현하는 해가 되도록 모든 정책 수단을 강구하려고 한다"며 "넷 제로(탄소 중립·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는 국민적 합의가 된다면 (2050년까지 추진하는 저탄소 발전전략에서)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6월 서울에서 열리는 P4G 정상회의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P4G는 민관 파트너십으로 녹색 성장, 지속가능발전, 파리기후변화협정 달성을 가속하자는 취지로 출범한 국제적 연대다.

조 장관은 "P4G 정상회의를 계기로 녹색 산업, 녹색 금융 등이 중요한 정책 화두로 제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2022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도 한국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