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일 0시부터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경계(3단계)’로 격상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경보도 ‘주의(2단계)’로 한 단계 상향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사태에 따른 에너지 수급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산업통상부는 1일 관계기관 자원안보협의회를 열어 원유·LNG 위기 경보를 이같이 상향하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이 지난달 20일 입항한 이후 열흘 넘게 원유 도입이 멈춰 공급 차질이 본격화했고, LNG 가격이 뛰어 전기요금 인상 압력이 강해졌다고 보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원유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오는 8일부터 전국 1만1000여 개 공공기관에 지난달 25일 도입한 차량 5부제(요일제)를 2부제(홀짝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출퇴근 및 공용 차량 약 100만 대가 적용 대상이다. 전국 3만여 개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민간 차량에도 5부제가 적용된다. 민간 승용차 5부제는 전면 도입 대신 ‘자율 시행’을 유지하기로 했다.원유 위기경보 3단계 발령에 따라 정부가 향후 기업 등에 ‘에너지 사용제한’ 명령을 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정부는 석유류 사용량이 많은 상위 50개 업체로부터 에너지 절감 계획을 제출받았다. 여기에 더해 에너지 수요관리 강제 참여까지 요구한다면 산업계 전반으로 여파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권고 사항인 재택근무 확대, 고속도로 속도 제한 등도 정부가 꺼낼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제3차 비상경제점검 회의에서 “글로벌 공급망은 가치 사슬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국내 안정만을 이유로 통로를 닫으면 그 충격이 결국 다시 우리
6·3 지방선거를 63일 앞두고 여야의 표정은 극명하게 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각종 여론조사 우위를 바탕으로 험지인 대구시장까지 노리는 이른바 ‘15 대 1’ 대승론이 거론되는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법원의 공천 제동 사태까지 겹치며 내홍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국힘 ‘총체적 부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정치에 개입해도 너무 깊숙이 들어와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법원이 김영환 충북지사의 컷오프(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데 대한 공개적인 불만 토로다. 장 대표는 “(사건을 담당한) 권성수 재판장(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이 국민의힘에 와서 공천관리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을 하면 될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민사합의51부는 앞서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낸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까지 인용했다.국민의힘에 드리워진 ‘총체적 부실’이 법원 판결로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당내에서는 지도부 책임론이 분출하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김 지사의 가처분 인용 판결문을 보면 틀린 말이 별로 없다. 공천이 정당이 하는 고도의 정치적 행위라고 해도 도를 넘어 자의적으로 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주요 당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지도부의 책임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장 대표는 이정현 전 의원 사퇴로 공석이 된 공관위원장에 4선 박덕흠 의원을 임명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박 의원은 리스크를 크게 지지 않는 성격”이라며 “‘컷오프’보다는 경선을 기조로 최대한 안전하게 공천을 해나갈 것으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유효기간 연장과 동의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공공주택 특별법 개정안 심사가 보류됐다.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공공 주도’ 방식의 적절성을 두고 여야가 충돌하면서다.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공공주택 특별법 개정안 7건을 심사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일몰제 폐지와 복합지구 지정 요건 완화다. 2021년 시작한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은 공공이 역세권, 준공업지역, 저층 주거지를 지정해 부지를 확보하고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오는 12월 일몰을 앞두고 있다.정부와 여당은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일몰 폐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는 ‘9·7 부동산 대책’에서도 이 사업을 도심 내 주요 공급 방안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일몰 기한이 도래하면 공급 계획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국민의힘은 공공이 토지를 수용하는 구조가 사유재산권을 과도하게 침해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사업 성과가 부진한 상황에서 제도를 연장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일몰제 폐지는 사실상 정부 뜻대로 주민 토지를 수용하고 철회와 해제도 불가능하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국민의힘 의원들은 공공보다 민간 중심 정비사업 활성화를 촉구하고 있다. 정점식 의원은 이날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공공 중심 개발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며 “민간 정비사업에도 공공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