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관광기념품점·중소규모 호텔·펜션 '손님 뚝'
신종 코로나 불안감에 제주 골목상권까지 '꽁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불안감으로 일부 골목상권과 중소상공인 업체에도 한파가 밀려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으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시민들은 나들이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제주를 방문하는 내국인 관광객이 줄자 주요 내국인 관광지의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제주시 연북로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하루 매출이 400만원 이상이었지만 설 이후부터 점차 손님이 줄더니 지금은 50만원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식당은 직원 일부에게 양해를 구해 당분간 휴가를 가도록 했다.

모 종합병원 인근의 음식점들도 경영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병원에서 방문객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고 응급 상황실이 꾸려지면서 병원 주변 분위기가 삼엄해졌다.

병원 부근 한 음식점 업주는 "병원은 이용객들이 경제 상황을 타지 않고 꾸준히 오는 곳이라 음식점을 하는 데 좋은 점이 있었으나 요즘은 정반대 상황 같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관광지 인근의 여행 기념품 업소에도 손님이 많이 줄었다.

내국인 관광객까지 줄어들어 북적였던 인근 거리가 매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소 호텔들도 내국인이 끊기고 전지훈련과 각종 대회, 공연이 취소돼 경영난을 겪고 있다.

도호텔전문경영인협회 한 관계자는 "휴업 및 폐업에 몰린 중소 호텔이 속출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제주시 애월읍에서 소규모 펜션을 경영하는 B씨는 "예약 취소가 계속 이어져 방을 그대로 놀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인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알려진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 인근 음식점과 편의점 등 각종 업소에는 찾는 손님이 급감한 상태다.

도 관광협회에 따르면 대형 관광지를 중심으로 지난 설연휴 이전과 비교하면 방문객이 40~50% 줄었고, 관광호텔도 설 연휴 이후 적게는 40%, 많게는 90%까지 예약이 취소됐다.

도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의 경영안정을 위해 신종 코로나 사태 종식 시까지 경영안정 자금을 특별 지원하기로 했다.

도는 41개 업종에 대해 업체당 최대 1억원까지 기존 대출 여부와 관계없이 별도로 지원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