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화장품 매장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경제현장 실태를 점검,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화장품 매장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경제현장 실태를 점검,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 이후 마스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른바 '마스크 폭리 현상'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부총리는 3일 우한 폐렴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고충을 듣기 위해 명동을 찾아 화장품 매장 등을 둘러본 뒤 "마스크 폭리 문제는 정부가 강력하게 단속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로서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방역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사태를 조기에 끝내는 것"이라며 "그래야 명동에도 다시 관광객들이 찾지 않겠느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과 1월까지만 해도 통계적으로 보면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나는 추세였는데 (우한 폐렴 등이 발생해 줄어들어) 아쉽다"며 "정부가 소상공인들을 위해 정책자금 지원이나 대출 이자율 할인 등을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N' 화장품 매장을 둘러본 홍 부총리는 이 매장 점장에게 "직원들 예방은 어떻게 하고 있느냐", "외국인 관광객들은 많이 줄었느냐", "당장 정부가 도와줘야 될 일이 무엇인가" 등을 물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 매대 앞에 선 홍 부총리는 "현재 마스크가 월 1300만개가 생산된다고 하는데 부족한 건 말이 안된다"며 "마스크 관련 부분은 정부가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부총리는 "경기가 어렵다"는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C' 브랜드 가방 매장의 점장은 홍 부총리에게 "(우한 폐렴) 발생 이후 일본인 관광객 몇 명만 보일뿐 다른 외국인 관광객이 한 명도 찾지 않아 걱정"이라며 "내국인은 아예 찾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홍 부총리는 "명동이 많이 한산해져 큰 일"이라며 "현장에서 상인들이 주신 말씀을 토대로 정부가 최선을 다해 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