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대책 마련 착수…도·속초의료원 등과 협의 추진

의료사고 논란에 휩싸였던 강원 속초지역의 한 산부인과가 결국 분만업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강원 영동북부 유일 분만 산부인과 이달 말 분만업무 중단
해당 산부인과는 영동 북부 지역에서 유일하게 분만업무를 했던 병원이어서 지역 임산부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속초시는 검진만 할 수 있는 속초의료원 산부인과의 기능을 분만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강원도와 협의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3일 해당 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불거진 의료사고 논란으로 임산부 이탈이 이어진 데다가 인터넷과 SNS에 유포된 악소문 등에 따라 더는 분만업무를 볼 수 없다며 이달 말 분만실을 폐쇄하기로 했다.

병원 측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상태를 극복하려고 노력했으나 더는 이 일을 계속할 수 없는 상태가 돼 분만업무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다음 달부터는 산전 진찰과 검진 등 업무만 하고 분만과 입원, 수술 업무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병원은 영동 북부 지역의 유일한 분만병원으로 2018년 속초시 전체 출생아 수 428명 가운데 357명, 2019년 415명 가운데 312명이 이 병원에서 출산할 정도로 분만병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초 분만을 한 한 산모가 출혈로 강릉의 상급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숨진 일이 발생하면서 의료사고 논란에 휩싸였다.

병원 분만업무 중단으로 속초와 고성, 양양지역 임산부들은 다음 달부터는 강릉 등 다른 지역 병원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이에 따라 속초시는 지역 임산부들의 불편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우선 공공의료기관인 속초의료원의 산부인과에서 분만업무까지 할 수 있도록 인력과 장비를 확보하는 문제를 속초의료원 및 강원도와 협의하기로 했다.

속초의료원 산부인과는 현재 검진업무만 하고 있다.

속초시 관계자는 "지역 임산부들이 다른 지역 병원을 이용하는 불편을 덜고자 속초의료원이 분만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도와 협의하겠다"며 "분만병원 문제는 영동 북부 지역의 공통현안으로 의사와 간호사 인건비 등 지원과 관련 인근 양양·고성군과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