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후 확진 판정 중국인 동선 따라가보니…호텔·약국 임시 휴업 확진자 체류한 제주시 누웨마루 거리 상인들 불안, 공항 방역 '강화'
"여기가 맞지? 불안해 죽겠어"
3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누웨마루' 거리. 누웨마루 거리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 '제주 속 작은 중국'이라고 일컬어지는 곳이다.
하지만 제주 여행 후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A(52·여)씨가 딸과 함께 4박 5일간 주로 생활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거리는 적막했다.
특히 제주 체류 중 해열진통제를 구입, A씨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제주에서부터 발열 등 신종 코로나 감염 증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긴장감이 흘렀다.
한때 제주 시내 면세점과 인접해 쇼핑을 끝낸 중국인들이 물건이 꽉 찬 무거운 여행용 가방을 끌고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이날 누웨마루 거리에는 주민으로 보이는 몇 명만이 마스크를 낀 채 오갔다.
A씨가 여행 내내 머물렀던 누웨마루 거리 내 한 호텔을 방문하자 마스크를 낀 중국인 직원 한명 만이 안내데스크를 지키고 있었다.
안내데스크에는 손 세정제와 신종 코로나 주의를 당부하는 중국어 안내판이 놓여 있었다.
1층 로비를 오가는 손님은 한 명도 없었고, 안내데스크 너머로 보이는 모니터를 보니 3분의 2가량은 빈방으로 보였다.
방역을 한 때문인지 로비에 소독약 냄새가 가득했다.
해당 호텔은 임시 휴업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호텔 지배인은 "제주도로부터 어제(2일)야 중국인 확진자가 우리 호텔에 머물렀다는 사실을 들었다"며 "제주도가 앞으로 어찌해야 한다는 아무런 말이 없어 우왕좌왕하다 고객의 안전을 위해 현재 퇴실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면세점처럼 당장 문을 닫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기존 숙박 고객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해 현재 다른 숙소로 이동시키고 있다"며 "오늘 고객 이동을 마무리하면 바로 임시휴업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호텔에서 걸어서 2분 남짓, A씨가 해열진통제를 구매한 약국을 찾았다.
약국은 문이 닫힌 채였다.
영업시간은 평소 오후부터였다.
임시 휴업한다는 표시가 없어 일반 손님은 약을 사러 왔다 문이 닫힌 약국에 어리둥절하기가 십상이었다.
바로 옆 건물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던 근로자들은 부근 약국에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누웨마루 거리 내 식당과 편의점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A씨가 머문 호텔 인근에서 영업 중이던 한 식당 주인은 "중국인 확진자가 해열진통제를 산 지난달 24일 호텔 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던데 혹시나 우리 식당에 들른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임시휴업도 문제지만, 소문이라도 잘못 나면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밥줄 끊기게 생겼다"고 탄식했다.
A씨가 여행 중 신라면세점 제주점 인근 치킨집에서 식사한 것도 확인되면서 주변 치킨집들도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들도 A씨가 누웨마루 거리를 누볐다는 소식에 울상을 짓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별일 있겠냐 싶다가도, 혹시 나와 접촉한 중국인 중 한 명일까 불안한 게 사실"이라며 마스크를 고쳐 착용했다.
A씨가 방문했던 신라면세점 제주점과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전날부터 임시휴업에 돌입했다.
A씨가 중국 입출국 시 오갔던 제주국제공항도 중국발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는 통로라는 불안감에 긴장감이 흘렀다.
관광객과 제주도민, 공항·항공사 직원 등 모두가 너나 할 것 없이 마스크를 쓴 채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특히 국내선과 국제선 도착장의 모습이 확연히 달랐다.
신종코로나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자 제주 관광을 포기하는 내국인이 많아지면서 국내선 도착장은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반면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 시행이 중단되기 하루 전인 이날 국제선 도착장에는 중국 푸동발 여객기가 도착해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았다.
2층 출발 대합실에서는 제주를 떠나는 한 내국인 관광객은 "많은 중국인이 제주를 찾아서 그런지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걱정이 된다"며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이 제주 관광지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는 소식에 마음 편히 관광을 즐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제주공항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이 더욱 강화됐다.
정기 방역을 월 1회에서 주 2회로 대폭 늘렸고,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손잡이와 버튼·안내데스크·카트 손잡이·화장실 기저귀갈이대 등은 매일 수시로 하고 있다.
사람들과 접촉이 잦은 신분검색대 직원 등에 대해서는 근무 시작 전 체온을 측정해 이상이 없을 경우에만 투입하고 있었다.
제주도에 따르면 A씨는 중국 우한 출신으로 지난달 21일 중국 춘추항공 항공편으로 중국 양저우에서 제주공항으로 입국해 25일까지 4박 5일간 제주를 여행했다.
A씨는 딸과 함께 무사증(무비자)으로 관광차 제주를 방문했으며, 제주 체류 기간 신종 코로나 감염 증세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양저우로 귀국한 직후인 26일 발열 증세를 보였으며 30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딸은 감염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A씨가 4박 5일간 체류한 호텔 내 접촉자 5명을 확인하고 자가 격리 조치했다.
도는 또 버스 운전기사 1명, 옷가게 점원 1명, 편의점 종사자 2명 등 4명을 추가로 자가 격리조치했다.
도는 옷가게와 편의점 점주, 버스기사를 능동 감시 대상자로 분류하고 관할 보건소를 통해 1대1 관리도 하고 있다.
도는 A씨의 제주여행 일정을 고려할 때 오는 4일부터 단계적으로 잠복기가 종료되기 때문에 시급한 곳을 우선적으로 방역조치하기로 했다.
강남구에 서울시 최초로 경로당 내 스크린 파크골프장이 조성됐다.강남구는 서울시 최초로 경로당 내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조성한 '매봉시니어센터 부설 파크골프 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가 시범 운영을 마치고 4일부터 정식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구는 오전에 전문 강사를 초빙한 '파크골프교실' 강좌를 개설하고, 오후에는 3인 이상으로 팀을 꾸려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파크골프교실'은 파크골프가 처음인 어르신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개인의 파크골프 경험 여부에 따라 입문반 2강좌, 기초반 1강좌가 개설된다.강좌 수강 신청 및 오후 자율 이용 예약은 모두 매봉시니어센터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가능하다.30년 넘게 회원제로 운영하던 노후 경로당을 새롭게 정비해 60세 이상 강남구민이면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아카데미는 지난해 12월 개관한 이래 시범운영 기간에만 600여 명의 어르신이 다녀갔다.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타 기관의 벤치마킹 열기도 뜨겁다. 서울시, 성남시 등 8개 기관이 경로당을 방문했고, 서울시에서는 각 자치구에 스크린 파크골프장 설치를 위한 특별조정교부금을 교부하기도 했다.강남구 또한 올해 안에 관내 경로당 2곳에 파크골프 시설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구민을 위해 전문 강습프로그램과 자율 이용 시간 모두 무료로 운영해 타 자치구와의 차별성을 꾀할 계획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전라남도 공무원 133명이 무더기로 검찰에 송치됐다.4일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배임과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전남도청 소속 공무원 13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인당 200만원 이상의 사무관리비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이들이 사무관리비로 구입한 목록에는 명품 넥타이와 고가의 카드지갑, 로봇청소기, 스마트워치 등이 포함됐다.송치된 133명 중 4급 공무원도 있지만, 대부분 6~7급 공무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이들이 배임·횡령한 금액이 3억원이 넘는 규모인 것으로 파악했다.배임 금액이 3억100만원, 횡령금은 5800만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경찰은 시민단체로부터 '전남도 공무원들이 사무관리비를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취지의 진정서를 받아 2023년부터 수사를 시작했다. 혐의 파악을 위해 전남도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1년 넘는 수사 끝에 지난주 송치를 끝으로 관련자 신병 처리를 마쳤다.한편, 74개 부서를 대상으로 자체 감사를 벌인 전남도는 공직자 50여명이 사무관리비 예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결론 냈다.현재 관련자 4명에게 중징계, 또 다른 4명에게 경징계 처분을 내렸고, 이어지는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아내의 손발을 묶고 채찍질하는가 하면 상습적이고, 잔혹하게 폭행한 남편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이 같은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4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 제11형사부는 상해, 유사강간치상, 특수상해, 아동학대, 무고 등의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및 가정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함께 명령하고,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도 5년간 제한했다.A씨는 지난 4월 자기 집에서 아내 B씨의 손발을 묶고 채찍으로 여러 차례 등을 때렸다. 이어 길이가 30㎝가 넘는 성인용 도구를 이용해 B씨에게 상처를 입혔다.A씨의 극단적인 폭행은 아내 B씨의 외도를 의심하면서 계속됐다. "상대 남성이 누구냐"면서 주먹과 발, 둔기 등으로 때리고, 끓는 물을 다리에 붓기도 했다.또 연필로 B씨의 허벅지를 찌르면서 "이걸로 네 목을 찌르면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위협하는가 하면, 운전하면서 조수석에 앉은 B씨의 머리를 휴대전화 모서리로 때리기도 했다.급기야 B씨가 결혼 전 교제했던 남성들을 성폭행범으로 허위 신고하도록 강요했고, 여러 명의 남성을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하게 했다. 이는 경찰서 등에서 허위 피해 진술로 이어졌다. 화살은 어린 자녀들에게도 향했다. A씨는 10살과 8살 자녀들에게 "엄마가 바람피운 것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은 뒤 체벌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극히 잔혹하며 피해자들에게 신체·정신적 고통을 심각하게 초래했다"면서 "특히 가족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허위 신고를 강요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