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주식투자자나 언론뿐만 아니라 갈수록 늘어나는 직원들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컨대 여행용 가방 스타트업인 어웨이(AWAY)의 CEO 스티브 코리는 자신의 경영행태를 비판한 불특정 직원들의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른 뒤 일부 언론에도 기사화되자 사의까지 밝혔다가 이를 번복했다.

디지털 매체 그룹인 G/O 미디어에서는 노조원 125명이 사주에게 편지를 보내 CEO인 짐 스팬펠러의 교체를 요구했다.

이런 사례는 기업들이 젊고 숙련된 직원을 고용하려는 가운데 이들 직원이 일터에서 높은 목표를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평가했다.

듀크대학의 로니 채터지 교수는 직원들의 발언권을 인정하면서 CEO들이 자신에 대한 비판의 문도 열고 있다면서 "개방성과 투명성은 많은 기업에 양날의 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 불만의 분출구가 없게 되면 직원들이 외부에 문제를 알릴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의견 전달 창구를 마련하는 기업도 있다.

하기스 기저귀 등을 만드는 킴벌리클라크는 CEO의 블로그를 통해 직원들이 의견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실명 공개 등 조건을 충족하면 이를 삭제하지 않고 있다.

위기관리 업체인 테민 관계자는 기업들이 점점 더 비판적인 직원들에 의해 초래되는 위기를 다루는 방법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경영대학원에서 배울 수 있는 리더십 역량과는 다른 능력"이라고 말했다.

"CEO 허물 못참아"…미 CEO 젊은 직원 비판 확산에 고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