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협소한 청주공항, 수백명 수속·검역 하기 어려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 최대 360명을 태울 전세기가 31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한다.

방역작업에서 이동 거리가 짧을수록 유리한 데도 교민 수용시설 인근 충청권 관문 공항인 청주공항을 두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것이다.

이들은 도착 이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분산 이동해 이곳에서 2주간 격리 수용된다.

'우한 교민' 수용시설 지척 청주공항 대신 김포공항 입국 이유는
정부가 충청권 관문 공항인 청주공항 대신 김포공항을 통해 우한 교민을 입국시키는 이유는 왜일까
30일 정부 부처와 충북도 등에 따르면 애초 청주공항이 검토되기는 했으나 시설 측면에서 부적합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청주공항에는 중국 장자제·옌지·하이커우·옌타이·웨이하이를 비롯해 대만·베트남·태국 등 인근 국가를 오가는 14개 국제 정기노선이 운항 중이다.

그런데 국제선 게이트가 단 1개뿐이다.

우한 교민이 통과할 게이트와 일반 이용객용 게이트를 분리하려면 새 게이트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입국장이 협소해 게이트는 물론 별도의 격리 장소를 만드는 게 여의치 않다.

설사 새 게이트를 만들더라도 1곳으로는 교민 수백명의 신속한 입국 수속과 검역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한 교민' 수용시설 지척 청주공항 대신 김포공항 입국 이유는
결국 시설을 갖춘 공항 가운데 아산·진천과 가장 가까운 공항이 김포공항이었다.

현재 청주공항은 국제선 게이트가 1개뿐이어서 국립인천검역소 청주공항사무소 직원 5명이 교대 근무를 하며 검역 업무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간호사·경찰·군 장병 등 외부인력 5명을 보강해 검역을 더 꼼꼼히 하고 있다.

또 중국노선 항공기 이용객만 사용하는 별도 탑승교를 두는 등 방역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청주공항사무소 관계자는 "열 감지 카메라를 활용한 발열 감시와 입국자 인터뷰 등을 평소보다 세심하게 시행하고, 개인위생 및 예방수칙 안내도 수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