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같이 18ℓ 기준 5만원 선에 거래
"뼈에 좋은 고로쇠 수액 드세요"…하동 화개면 일대서 채취 시작
경남 하동군은 화개면 의신마을 일원에서 본격적인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기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의신마을은 지리산 일대 최대 고로쇠 산지다.

올해는 기온이 따뜻해 예년보다 10여일 정도 일찍 채취가 시작됐다.

밤과 낮 일교차가 11∼13도 되는 2월 초순부터 채취량이 늘어나 3월 중순까지 채취한다.

하동군에서는 화개면을 비롯해 청암·악양·적량면 등 해발 500m 이상 지리산 자락에서 300여 농가가 채취허가를 받아 고로쇠를 채취한다.

이들 농가는 지난해 국유림 4천962㏊와 사유림 60㏊에서 연간 85만ℓ의 수액을 채취해 약 24억원의 농가 소득을 올렸다.

가격은 지난해와 같이 18ℓ 기준 5만원 선에서 거래된다.

고로쇠 수액은 밤 기온이 영하 3∼4도까지 떨어졌다가 낮 기온이 8∼9도 정도 오를 때 가장 많이 나온다.

눈이나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고 구름이 낀 날에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수액은 고로쇠나무 바닥에서 45㎝∼1m 높이에 채취용 드릴로 1∼3㎝ 깊이 구멍을 뚫고 호스를 꽂아 흘러내리는 물을 통에 받는다.

고로쇠는 뼈에 이롭다고 해서 '골리수(骨利樹)'라고 불린다.

마그네슘·칼슘 등이 함유돼 관절염·이뇨·변비 등에 효과가 있어 인기가 높다.

하동군 관계자는 "하동산 고로쇠 수액은 청정 지리산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수질이 좋아 먹는 사람이 계속 찾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