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명인' 황병기 예술혼을 되짚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립국악원서 2주기 음악회
LP 음반 '달하노피곰' 발매
LP 음반 '달하노피곰' 발매

이번 공연에서는 범패(梵唄)의 음계를 바탕으로 삼은 ‘침향무’(1974)를 비롯해 신라 고분에서 발견된 페르시아 유리그릇의 신비로움을 담은 ‘비단길’(1977), 돌아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절제된 감정으로 담은 ‘하마단’(2000)까지 황병기의 대표적 창작 가야금곡 아홉 곡을 연주한다. 박현숙, 김일륜, 곽은아, 조윤정, 이정자 등 고인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제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국악과 서양음악,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한 황병기는 ‘봄’ ‘가을’ ‘숲’ ‘시계탑’ ‘석류집’ 등 개성있고 깊이있는 작품을 선보이며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최장기(2006~2011) 예술감독으로 재작하며 악단을 새로운 지향점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음달 6일엔 씨앤엘뮤직이 황병기의 주요 작품을 수록한 추모 LP 음반 ‘달하노피곰’을 발매한다. 첫 번째 트랙에 1996년 두산그룹의 창립 100주년 기념 행사를 위해 위촉받아 작곡한 ‘달하노피곰’을 실었다. 이 곡이 LP로 발매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LP 음반에는 17현 가야금으로 연주한 ‘시계탑’, 밤중의 초현실적인 순간을 무반주 대금 독주로 그려낸 ‘자시’, 2002년 작곡한 거문고 독주곡 ‘낙도음’, 그간 미공개된 독주 버전의 ‘침향무’ 등 모두 아홉 곡이 수록돼 있다.
씨앤엘뮤직 관계자는 “오리지널 녹음에서부터 믹싱과 마스터링을 새롭게 해 국악기 특성에 맞춘 녹음 방식으로 LP 버전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