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858기 가족회·진상규명위원회 "사건 실체·진상은 기체에"
"미얀마 앞바다서 발견된 KAL858기 추정 동체 즉각 인양해야"
1987년 미얀마 상공에서 실종된 대한항공(KAL) 858기로 추정되는 동체가 발견됐다는 최근 언론 보도와 관련해 희생자 가족들이 정부가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KAL 858기 가족회와 KAL 858기 사건 진상규명위원회는 30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최근 미얀마 앞바다에서 발견된 KAL 858기 추정 동체를 즉각 인양하고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사건의 실체와 모든 진상은 KAL 858기 그 자체에 있다"며 "인양 작업과 조사는 만 32년이 지나도록 유품 한 조각조차 받아보지 못한 유족을 위해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건 직후 '북한의 폭파 테러 사건'으로 단언하고 규정해 버렸으므로 수색 작업이 진정성 있고 실질적으로 진행되었을 리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향후 KAL 858기 추정 동체를 인양하고 조사하는 과정에 가족회와 가족회가 추천하는 진상규명위원회 소속위원의 참여를 최대한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등 정부 관계부처에 청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KAL 858기는 1987년 11월 2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중 인도양 상공에서 사라졌다.

탑승객과 승무원 115명이 전원 실종됐으며, 당시 정부는 유해나 유품을 발견하지 못했다.

사건은 안기부 수사 결과와 참여정부 시절 재조사 결과를 토대로 '북한 공작원 김현희에 의한 공중 폭파 테러 사건'으로 결론 났지만, 가족들은 김현희의 진술 외에 물증이 없는 점 등을 지적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