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우한 전세기' 탑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체류 중인 교민들을 위해 30~31일 투입되는 대한항공 전세기에 탑승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 회장이 우한행 전세기에 탑승하는 방안을 두고 외교부 등과 협의 중”이라며 “회사와 사회에 보탬이 되기 위해 조 회장이 결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회장 탑승 여부는 30일 오전 확정된다.

앞서 정부는 우한에 고립된 우리 국민 700여 명을 송환하기 위해 전세기를 띄우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적기 중 유일하게 우한 노선을 운행하는 대한항공이 전세기를 보내게 됐다. 비행편은 270여 석 규모인 A330-300 기종으로, 이틀간 네 번 왕복한다.

전세기에는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20여 명도 함께 올라 교민 건강 상태를 챙긴다. 전세기에 탑승할 승무원은 자원자 중심으로 선정키로 했으며, 대한항공 노동조합 간부들이 우선 지원했다.

회사 안팎에선 노조가 건강상 위협에도 솔선수범하며 승무원을 자청하고 나선 만큼 대한항공의 최고경영자(CEO)이자 한진그룹 총수인 조 회장이 모범을 보이는 차원에서 이를 격려하며 동행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주회사 한진칼 사내이사인 조 회장 임기가 올 3월로 끝나는 가운데 이사 재선임건이 걸려 있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일반 주주 표심을 잡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의 경영권 분쟁에 KCGI(강성부 펀드), 반도건설, 카카오까지 가세하면서 의결권을 한 표라도 지닌 일반 주주들의 표심도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