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첫날이자 금요일인 24일은 비교적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다. 그러나 강원 영동과 경북 북동 산지, 경북 동해안에 아침부터 밤까지 비나 눈이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5∼10㎜ 정도다.기상청 날씨누리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서울은 1.7도이며, 인천(1.5도), 수원(3.2도), 청주(3.0도), 부산(10.8도), 광주(6.3도) 등 대부분이 영상의 본포를 보이고 있다. 다만 춘천은 -1.4도로 영하권이며 강릉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낮 최고기온은 6∼14도로 전날(6.5∼13도)과 비슷하겠다. 아침까지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었지만, 대부분 걷혔다.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충청권·광주·전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으로 예보됐다. 실제 세종시, 충북, 충남, 대전 일대에는 나쁨을 기록중이다.국립환경과학원은 "오전에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고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축적되면서 서쪽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철도 폐선 부지를 활용한 경의선·경춘선 숲길이 경유차 165대가 내뿜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시는 경의선숲길의 하루 평균 방문객이 2만5000명, 경춘선숲길은 8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두 곳의 도시 숲은 총면적 15만7518㎡으로 축구장 22개 크기다. 서울시는 경유차 165대가 1년간 뿜는 미세먼지(277㎏)를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주변보다 8~10도 낮게 온도가 측정되는 등 열섬현상도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생태계를 복원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의선숲길에서 천연기념물 제323-8호 황조롱이가 발견됐다. 경춘선숲길에는 서울시 보호종인 쇠딱따구리, 꾀꼬리, 박새가 서식하고 있다.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가족의 보금자리인 아파트에도 미세먼지는 불청객이다. 공기 질이 나쁜 날이 많아지면서 대형 건설회사들이 환기없이 실내 공기를 자체 정화하는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건설사 미세먼지 특화 시스템 경쟁현대건설은 오는 5월 강북 최대 재개발사업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 시공권을 따기 위해 ‘H 클린알파 플러스’를 제안했다. ‘H 클린알파 플러스’는 미세먼지 제거는 물론 제균 기능을 포함해 세계 최초로 세대 환기용으로 개발한 독자 특허기술이다. 일반적인 필터로는 제거할 수 없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 부유 세균인 박테리아·곰팡이균, 부유 바이러스 등을 제거할 수 있다고 현대건설은 설명했다.현대건설은 전열교환 환기 장비와 천장형 공기청정기를 연계한 하드웨어 장치, 상온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한 제균 장치, 실내외 공기 질을 측정해 상황에 맞게 자동 운전시키는 센서 유닛 일체형 제어기 등도 통합 개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향후 분양 예정인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 단지에 유상옵션이나 기본옵션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삼성물산은 공동주택 처음으로 다음달 입주하는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 5구역(남가좌동) ‘래미안 루센티아’ 아파트 단지(997가구)에 실외 미세먼지 저감설비를 선보였다. 미세먼지 저감설비 내부에는 우천 때 자동으로 가동을 중지할 수 있는 레인 센서가 내장돼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운전 상태 및 필터 상태를 원격으로 관리한다. 삼성물산은 미세먼지로부터 입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휴대용 실내 미세먼지 측정기인 ‘IoT 홈 큐브’, 동 출입구에 설치하는 ‘공동주택용 에어샤워 시설’ 등을 개발했다.GS건설은 차세대 환기형 공기청정 시스템인 ‘시스클라인(Sys Clein)’을 개발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이동형 공기청정기를 가동할 경우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강제로 환기해야 하는 단점을 극복해 24시간 별도 환기할 필요 없이 공기를 공급하고 순환하는 시스템이다. 시스템에어컨과 같은 천장형으로 설치되며 홈네트워크시스템, IoT로 제어할 수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주요 분양 단지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GS건설 자체 실험 결과 전용면적 84㎡ 가구 기준(시스클라인 4대 설치)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210㎍/㎥에서 ‘보통’에 속하는 35㎍/㎥까지 떨어지는 데 20분 걸렸다. 가구당 한 달 전기료는 5000원 수준으로 전력 소모량도 적다고 GS건설은 설명했다.○환기·공기청정 통합대우건설은 단지 입구와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등 구역별로 미세먼지 오염도를 알리고 이를 차단하는 5ZCS를 선보였다. 엘리베이터에는 자외선 살균 램프와 광촉매 필터를 설치해 먼지를 제거하도록 했다. 작년 하반기에 분양한 ‘범어센트럴푸르지오’에는 조리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급기 연동 주방 배기 시스템’을 적용하기도 했다.대림산업은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을 도입했다. 공기청정기로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이산화탄소 등의 배출이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해 환기와 공기청정을 통합해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입주자가 요리나 청소를 할 때도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돼 쾌적한 환경을 유지해준다”고 말했다.HDC현대산업개발은 실내외 공기 질 정보를 입주민에게 제공하고 실제 공기질 관리를 돕는 ‘HDC IoT 클린에어시스템’을 개발해 ‘아이파크’ 브랜드에 적용하고 있다. ‘HDC IoT 클린에어시스템’은 집 안팎의 공기 상황과 고객 선호도에 따라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공기질 정보는 월패드와 스마트폰 앱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공기 질에 따라 월패드에서 실내 환기 가이드를 제공한다.포스코건설은 경동나비엔과 손잡고 환기와 공기청정, 초미세먼지 제거 기능을 갖춘 빌트인 청정환기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외부 공기를 4중 필터 장치를 통해 초미세먼지 유입을 걸러내는 장치다. 지난해 말 분양한 송도 더샵프라임뷰와 송도 더샵센트럴파크3차 등에 적용했다.○공사장 미세먼지 자발 감축시공능력 평가 기준 11위까지 대형 건설사들은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때 미세먼지 배출을 자발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말 시멘트 제조, 건설 등 7개 업종 43개 업체와 고농도 계절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건설 업종에서 시공능력 평가 기준 11위까지 건설사들이 참여했다. 2016년 기준 건설 공사장의 날림(비산)먼지 배출량은 약 3500t(PM10)으로 전체 날림먼지 배출량의 15% 수준이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