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공약의 하나" 강조…아랍권 반응 주목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관 이전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인도를 방문 중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 이전이 대선 공약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조속한 시일 안에 이전이 이루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빨리 옮겨가기를 기대한다"면서 내년에는 실행에 옮겨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대통령,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 이전 내년 추진 시사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예배를 통해 아랍권 지도자들에게 대사관 이전 목적을 설명하며 설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아랍권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대선 공약을 이행하라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예루살렘에서 열린 브라질 무역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브라질 대사관이 올해 안에 예루살렘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셋째 아들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도 대사관 이전이 곧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 이전 문제는 브라질 정부로서도 섣불리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랍권의 강력한 반발로 무역 관계가 악화할 가능성이 크고, 일부 대통령의 측근들은 국제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브라질의 아랍권에 대한 수출은 164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랍권은 브라질산 농축산물의 주요 수출 시장이다.

한편,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이른바 6일 전쟁)에서 승리해 팔레스타인을 몰아내고 점령한 곳으로 국제법상 어느 나라의 영토도 아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 기독교뿐 아니라 이슬람교의 성지이며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