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학주 울랄라랩 대표 "공장 설비 데이터 분석해 최적 작업 타이밍 알려줘요"
“스마트 공장솔루션을 적용하면 공장 설비가 고장날 시점을 미리 알려주고, 최적의 작업 타이밍을 찾아내 제조업 현장의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강학주 울랄라랩 대표(사진)는 28일 “스마트공장 솔루션이 가장 필요한 곳은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기업”이라며 “제조 중소기업을 위한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공장 구현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울랄라랩은 한국에서 스마트공장이란 개념조차 생소하던 2011년 설립돼 10년째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국산 기술로 개발해온 업체다.

강 대표는 2011년 독일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스마트공장 개념이 처음 등장한 직후 연구개발(R&D)을 시작했다.

울랄라랩은 독자 솔루션 브랜드인 ‘윔팩토리’를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윈콘’이라는 제조업체 생산설비에 부착된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통해 생산 데이터를 수집, 와이파이로 클라우드나 자체 단독 서버로 보낸다. 이런 생산 데이터를 ‘스나이프’라는 머신러닝 프로그램으로 수집·분석해 학습한 뒤 ‘윔엑스’라는 소프트웨어로 이용자들이 볼 수 있게 화면에 표현해 준다. 의사결정자가 이 화면에 표현된 정보를 근거로 생산라인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의사결정을 한다.

타깃을 중소기업에 맞춘 만큼 가격 경쟁력도 높다. 센서를 설치하고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디스플레이에 보여주는 윔팩토리의 종합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연간 1500만~2000만원 수준이다. 라이선스 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는 외국 기업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연간 1억원 이상 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울랄라랩은 제조 전용 데이터 클라우드인 ‘울랄라랩 스마트팩토리 데이터 클라우드센터(USDC)’를 국내 최초로 구축해 차별화했다.

스마트공장을 운영하면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쌓아 언제 어디서든 이를 활용하고 머신러닝 기법으로 분석할 수 있게 했다. 강 대표는 “센서에서 생산된 데이터를 ‘에지’라는 장비를 통해 일차적으로 가공해서 필요한 부분만 클라우드로 보내는 방식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서버 비용을 줄였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먼저 성능을 입증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있는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장에 도입됐고, 말레이시아 사임다비는 팜유 공장에 적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기업군으로 고객을 넓혀 가고 있다. 지난해 한국 공장 기준으로 18곳을 포함해 57곳과 계약을 맺었다.

강 대표는 “기존 와이파이의 영역 한계를 극복한 기술을 도입한 원거리 센서 네트워크도 출시해 윔팩토리를 더욱 많이 보급하려 한다”고 밝혔다.

안양=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