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우한 쇼크'…중국 탈출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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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덮친 '우한 폐렴'
혼다·르노·푸조·이케아 등
공장 폐쇄에 中 출장 금지
한국기업도 직원·가족 철수
문 대통령 "강력한 선제조치"
혼다·르노·푸조·이케아 등
공장 폐쇄에 中 출장 금지
한국기업도 직원·가족 철수
문 대통령 "강력한 선제조치"
혼다 르노 푸조시트로엥(PSA) 이케아 등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생산거점을 둔 글로벌 기업들이 우한 공장을 일시 폐쇄하거나 생산을 중단했다. 이들 기업은 우한은 물론 후베이성에 있는 본국 직원을 철수시키고 있으며 우한뿐 아니라 중국 출장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8일 오후 9시 기준 티베트를 제외한 본토 30개 성(省)급 행정구역에서 4629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106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확진자는 전날보다 1885명 늘었고 사망자는 26명 증가했다. 중국 내 의심 환자는 6973명, 중증 환자는 976명으로 집계됐다.
CNBC 로이터 등 외신들은 혼다 르노 PSA 이케아 등이 우한 공장을 일시 폐쇄하거나 생산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펩시코 지멘스 스미토모전기 등도 생산 중단 또는 중단 기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자국에서 우한으로 파견나간 근로자들을 본국으로 불러들여 사실상 우한 공장을 비우는 작업에 들어갔다. 우한에 공장을 둔 포스코(자동차 강판 생산)와 SK종합화학(석유화학제품 생산)은 현지 주재원에게 복귀 명령을 내렸다. 현대·기아자동차와 LG상사, LS 등은 중국 주재원 가족을 귀국하도록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가 과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강력하고 발 빠르게 선제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날 “개학을 연기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폭넓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개학 연기 및 휴업에 대한 일선 학교의 의견을 수렴한 뒤 교육부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中 "공장 재가동 늦춰라" 일방 통보…韓 기업들, 생산차질 불가피
中 진출 기업들 피해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중국 정부가 “춘제 연휴 기간 가동을 중단한 공장의 재가동을 늦추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함에 따라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잇따라 주재원들에게 한국으로 복귀하거나 재택근무를 하도록 함에 따라 현지 생산 시설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8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한 폐렴 확산으로 국내 기업들의 중국 현지 공장 가동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쑤저우시 정부는 다음달 2일 끝나는 춘제 연휴 이후에도 근로자들의 공장 복귀를 늦출 것을 각 기업에 지시했다. 중국 정부가 춘제 연휴 마지막날을 이달 30일에서 다음달 2일로 연기했는데, 쑤저우시는 업무 재개 시점을 다음달 8일 이후로 추가 조정한 것이다. 쑤저우에 있는 삼성전자 가전 공장이 적용 대상이 될 전망이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관계자는 “시 정부의 조치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연휴 때도 쉬지 않고 가동 중인 쑤저우 반도체 후공정 공장은 계속 운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현대·기아자동차 등도 중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현지 공장 재가동 시점을 다음달 2일로 미뤘다. 현대차는 춘제 연휴 기간에 고향을 방문했던 직원들을 대상으로 2월 8일까지 휴무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한 중국 정부의 명령으로 생산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며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대응하는 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중국에서 근무하는 한국 임직원에게 속속 ‘복귀 명령’이 내려지고 있는 것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우한에 공장을 둔 SK종합화학(석유화학 제품 생산), LG디스플레이(OLED 패널 생산) 등은 임직원 안전을 위해 귀국 지시를 내렸다. 다른 기업들도 중국 주재원 복귀 시기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 현지 시설과 시스템 등을 관리할 한국 직원이 모두 자리를 비우면 생산 일정 등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와 한화그룹 등은 임직원의 중국 출장을 전면 금지했다. SK텔레콤도 중국 출장 일정을 사태 안정화 이후로 늦추도록 했다.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이날부터 중국으로 가는 모든 노선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황정수·박재원·김남영 기자 kdg@hankyung.com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8일 오후 9시 기준 티베트를 제외한 본토 30개 성(省)급 행정구역에서 4629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106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확진자는 전날보다 1885명 늘었고 사망자는 26명 증가했다. 중국 내 의심 환자는 6973명, 중증 환자는 976명으로 집계됐다.
CNBC 로이터 등 외신들은 혼다 르노 PSA 이케아 등이 우한 공장을 일시 폐쇄하거나 생산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펩시코 지멘스 스미토모전기 등도 생산 중단 또는 중단 기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자국에서 우한으로 파견나간 근로자들을 본국으로 불러들여 사실상 우한 공장을 비우는 작업에 들어갔다. 우한에 공장을 둔 포스코(자동차 강판 생산)와 SK종합화학(석유화학제품 생산)은 현지 주재원에게 복귀 명령을 내렸다. 현대·기아자동차와 LG상사, LS 등은 중국 주재원 가족을 귀국하도록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가 과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강력하고 발 빠르게 선제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날 “개학을 연기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폭넓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개학 연기 및 휴업에 대한 일선 학교의 의견을 수렴한 뒤 교육부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中 "공장 재가동 늦춰라" 일방 통보…韓 기업들, 생산차질 불가피
中 진출 기업들 피해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중국 정부가 “춘제 연휴 기간 가동을 중단한 공장의 재가동을 늦추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함에 따라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잇따라 주재원들에게 한국으로 복귀하거나 재택근무를 하도록 함에 따라 현지 생산 시설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8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한 폐렴 확산으로 국내 기업들의 중국 현지 공장 가동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쑤저우시 정부는 다음달 2일 끝나는 춘제 연휴 이후에도 근로자들의 공장 복귀를 늦출 것을 각 기업에 지시했다. 중국 정부가 춘제 연휴 마지막날을 이달 30일에서 다음달 2일로 연기했는데, 쑤저우시는 업무 재개 시점을 다음달 8일 이후로 추가 조정한 것이다. 쑤저우에 있는 삼성전자 가전 공장이 적용 대상이 될 전망이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관계자는 “시 정부의 조치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연휴 때도 쉬지 않고 가동 중인 쑤저우 반도체 후공정 공장은 계속 운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현대·기아자동차 등도 중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현지 공장 재가동 시점을 다음달 2일로 미뤘다. 현대차는 춘제 연휴 기간에 고향을 방문했던 직원들을 대상으로 2월 8일까지 휴무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한 중국 정부의 명령으로 생산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며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대응하는 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중국에서 근무하는 한국 임직원에게 속속 ‘복귀 명령’이 내려지고 있는 것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우한에 공장을 둔 SK종합화학(석유화학 제품 생산), LG디스플레이(OLED 패널 생산) 등은 임직원 안전을 위해 귀국 지시를 내렸다. 다른 기업들도 중국 주재원 복귀 시기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 현지 시설과 시스템 등을 관리할 한국 직원이 모두 자리를 비우면 생산 일정 등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와 한화그룹 등은 임직원의 중국 출장을 전면 금지했다. SK텔레콤도 중국 출장 일정을 사태 안정화 이후로 늦추도록 했다.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이날부터 중국으로 가는 모든 노선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황정수·박재원·김남영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