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서울노동청 점거농성…"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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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여개 장애인 단체들의 연대체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소속 2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1층 로비에 들어와 천막을 치고 '중증장애인 노동권을 보장하라'는 내용의 현수막과 유인물을 벽에 붙인 채 농성을 시작했다.
뇌병변 중증장애인이었던 설씨는 지난해 4월부터 정부의 '중증장애인 지역맞춤형 취업지원 사업'에 참여해 전남 여수 지역 중증장애인의 취업을 돕는 일을 하던 중 지난해 12월 숨졌다.
전장연은 설씨가 중증장애인을 한 달에 최소 4명을 모집해 상담해준 후 이들의 취업 준비 상황을 일지로 정리하는 등 적지 않은 업무량에 시달리던 중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급여가 삭감되는 사업구조로 인해 심적 압박을 받다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장연은 "중증장애인 지역맞춤형 취업지원 제도를 개선하지 않으면 반복될 수 있는 죽음"이라며 "중증장애인 취업지원 사업의 급여를 실적제에서 월급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증장애인 기준 공공일자리 보장으로 장애인 노동 정책의 근본적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고용노동부 장관의 사과와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은 이달 초에도 같은 목적으로 서울고용노동청 5층 청장실 앞 복도를 점거했으며 지난 설 연휴에는 서울역 역사 내에 설씨를 추모하는 분향소를 설치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