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계 최고 권위를 지닌 그래미 어워즈에서 한국 가수가 공연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작년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 시상자로 참석한 이후 2년 연속 그래미 무대를 밟게 됐다.
그래미 측은 23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오는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리는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에서 '올드 타운 로드 올 스타즈'(Old Town Road All-Stars) 무대에 함께 한다고 밝혔다.
그래미 측은 컨트리 가수 빌리 레이 사이러스, 래퍼 릴 나스 엑스와 함께 방탄소년단, 디플로, 메이슨 램지, 그리고 다른 깜짝 게스트들이 '올드 타운 로드 올 스타즈' 무대를 꾸민다고 전했다.
그래미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연·시상자 명단에도 방탄소년단을 추가했다.
그래미를 주관하는 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NARAS)에 따르면 '올드 타운 로드 올스타즈'는 올해 시상식에서 마련되는 두 개의 특별 코너(special segments) 중 하나다.
릴 나스 엑스의 '올드 타운 로드'는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9주간 1위를 차지한 곡으로, 많은 뮤지션과의 협업 버전으로 화제가 됐다.
방탄소년단 리더 RM도 지난해 7월 '올드 타운 로드'에 피처링한 협업 음원 '서울 타운 로드'(Seoul Town Road)를 릴 나스 엑스와 함께 발표한 적이 있다.
이날 발표에 앞서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도 소식통들을 인용해 방탄소년단이 릴 나스 엑스 등 뮤지션들과 함께 무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드 스타로 발돋움한 방탄소년단이 그래미에서 공연을 펼치는 것은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그래미 어워즈에 시상자로 초청돼 한국 가수로는 처음 참석했다.
이들은 '베스트 R&B 앨범' 부문을 시상했는데, 당시 무대에 올라 "다시 돌아오겠다"고 그래미 도전 의지를 나타냈다.
미국 음악상 중 가장 큰 규모와 권위를 자랑하지만 보수적이고 비영어권 아티스트에게 배타적이란 평가를 받는 그래미 무대에 서게 된 것은 방탄소년단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그래미상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후보가 발표됐을 당시 미국 음악계 안에서 방탄소년단의 후보 지명 불발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8일 LA로 출국했다.
현지시간 28일에는 미국 CBS 인기 토크쇼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The Late Late Show with James Corden)에 출연해 신곡 '블랙 스완' 무대를 처음 선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