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방 보증금 문제로 갈등…동료 찌른 불법체류 외국인 검거
함께 방을 구해 살던 동료를 보증금 분담 문제로 다투다가 흉기로 찌른 불법체류 외국인이 닷새 만에 붙잡혔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베트남 국적 이주노동자 A(26)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이달 15일 오후 11시 10분쯤 광주 광산구 한 술집 앞에서 미리 챙겨갔던 흉기로 B(23)씨 엉덩이를 찌른 혐의다.

B씨는 엉덩이 부위를 얕게 찔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이들 2명은 베트남 국적 이주노동자로 함께 살던 월세방의 보증금 분담 문제로 그동안 언쟁을 벌였다.

보증금 50만원의 절반을 A씨가 내지 않자 B씨가 베트남에 있는 가족에게 알리겠다고 윽박질러 갈등이 격화했다.

A씨는 범행 이후 경찰 추적을 피하고자 휴대전화에서 유심칩을 뽑아서 버리고 달아났다.

대구와 경북 왜관 등지에 사는 지인을 찾아다니며 닷새간 도망을 이어갔다.

경찰은 현지 가족과 국내 지인을 설득해 A씨 도주 경로를 파악했다.

드문드문 드러나는 인터넷 사용 기록을 조회해 은신처를 특정한 경찰은 사건 닷새 만에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비자 기간이 만료된 불법체류자 신분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나서 A씨를 출입국관리소로 인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