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초부터 급등했던 중국 관련 소비주가 전날 하락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보다 먼저 한국에 찾아온 '우한 폐렴' 때문이다.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관련 우려는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아모레퍼시픽 신세계 호텔신라 등이 3~5% 하락했다. 화장품 면세점 호텔 등 다른 중국 소비주들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등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우한 폐렴의 국내 첫 확진환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집단 폐렴이 발생한 지 20일 만이다. 중국남방항공을 타고 입국한 중국 국적의 이 여성은 집단 폐렴의 진원지인 화난해산물시장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사람간 전염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중국 소비주는 올 상반기로 알려진 시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해제될 것이란 기대에 상승해왔다. 이번 우한 폐렴 발생으로 중국인의 방한 및 소비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전날 하락을 이끌었다.

그러나 중국 소비주의 하락은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돌아보면 이런 추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며 "변곡점은 질병과 관련된 격리 및 치료대상이 감소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의 스톡뷰]시진핑보다 먼저 온 우한 폐렴…"中 소비주 하락 단기적"
이번 폐렴 이슈는 2016~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급감과는 다른 형태라는 것이다. 때문에 중국 소비주의 단기 하락에 대해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봤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관련주의 하락은 우한 폐렴과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때문"이라며 "설 연휴(춘절 연휴) 이후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데, 실적이 좋은 회사 위주로 다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