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지역 16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0년 1분기 기업경기 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전분기(86)보다 7포인트 하락한 79로 집계됐다.
BSI는 기업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치(100) 미만이면 향후 경기가 전 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뜻하고, 반대로 기준치(100) 이상이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식음료(지난해 4분기 86 → 1분기 107 )만이 명절 특수로 인한 제품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체감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고, 자동차 부품( 89 → 71 ), IT·전기·전자'( 86 → 72 ), 기계( 100 → 95 ) 등은 전분기보다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형태별로는 대기업( 77 → 90 )과 중소기업( 87 → 78 ) 모두 내수 위축,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지속적인 침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주요 대내리스크에 대해서는 응답 업체의 44.8%가 '내수침체 장기화'를 들었고, 이어 '최저임금, 주 52시간 등 고용환경 변화'(28.1%), '투자심리 위축'(14.7%) 등을 꼽았다.
주요 대외리스크로는 '미·중 무역 분쟁 등 보호무역주의'(39.1%), '투자심리 위축(23.0%)',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21.9%)' 등을 들었다.
작년과 비교한 올해 사업계획 방향에 대해서는 '보수적'이라는 응답이 71.3%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공격적'이라는 응답은 28.8%에 불과했다.
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역점을 둬야 할 경제정책으로는 '고용·노동정책의 탄력 적용'(50.0%)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수출·투자 모멘텀 마련'(30.3%), '파격적 규제개혁'(14.0%), '벤처창업 활성화·스케일업'(5.6%)' 등을 꼽았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16일 "내수침체와 미·중 무역 분쟁 등 대내외 경기 위축이 장기화하는 데다 계절적 비수기와 건설경기 악화 등의 악재들이 겹치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 회복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노동정책 완화와 규제개혁 등 경기 활성화를 위한 기업들의 투자 및 수출입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