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김어준이 조국백서를 만들기 위해 후원금을 3억원을 모금한 데 대해 "공지영 씨 말대로 책 만드는 데 돈 하나도 안 든다. 딱 봐도 사기인데 피해자들이 자신이 피해자인지 인식을 못한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출판에 드는 일체의 비용은 원래 출판사에서 담당하는 것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 교수는 "필자는 나중에 통상 책값의 10%를 인세로 받는다. 책값이 2만 원이고 10만 부 팔았다고 치면 인세만 2억 원이다"라며 "문빠(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 달려들어 한 30만 부만 팔아줘도 인세만 6억... 근데 기성 출판사에 맡기지 않고 자기들이 직접 출판해 유통망 빌려서 팔면, 이 비용 저 비용 제하고도 수익으로 인세의 서너배를 떠로 챙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몇 십 억 장사가 되는 건데 저 분들이 따로 '모금'을 하는 것으로 보아, 아마 이 방식을 취하려는 것 같다"면서 "첫 눈에 봐도 사기인 데, 문제는 사이비종교 관련 사건에서 늘 보듯이 피해자가 자신을 피해자로 인식 못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최민희 전 의원과 김어준 등이 ‘검찰과 언론의 조국 죽이기’에 대응하겠다며 백서 발간에 나서자 나흘만에 목표금액 3억 원을 달성했다.

집필에는 역사학자 전우용씨와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백서를 만들어 서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조국백서추진위는 조국 백서 제작 모금을 시작한 이유를 '조국 정국'에서 자행된 언론의 '조국 죽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국백서추진위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 지명부터 시작된 검찰과 언론의 ‘조국 죽이기’에 맞서 대항했던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백서"라고 했다.

이어 "조국 사태는 검찰의 불법적인 피의사실 공표와 이를 받아쓰며 단독, 속보 경쟁을 벌인 언론의 합작품"이라며 "깨어있는 시민들은 촛불을 들어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시대정신으로 만들어냈다. 전대미문의 '검란'과 '언란', 그에 맞선 시민의 촛불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국 정국에서 "함께 슬퍼하고 분노했던 시민들과 '조국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후원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후원금액에 따라 달라진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1만원 이상 후원자들은 '조국백서 후원 명단'에 이름이 오르며 책은 받아볼 수 없다.

백서를 받을 수 있는 이들은 3만원 이상 후원한 이들이다. 10만원 이상 보태면 도서 2권, 북 콘서트우선 초대권 등을 받을 수 있다고 조국백서추진위는 설명했다.

조국 수호에 앞장서온 공지영 작가마저도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백서 발간하는데 무슨 3억원이 필요하냐"며 "진보 팔이 장사라는 비난이 일어나는 데 대해 해명하라"고 비판했다. 공 작가는 다른 글에서 "일반적으로 출판사가 1000부 기준으로 투자하는 비용은 약 1000만원"이라며 "3억이면 책 30종류의 책을 총 3만부 찍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한 조국 지지자는 "조국 장관님 정말 죄송하다. 훗날 역사가 이 뻔뻔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던 검찰개혁을 이뤄내신 분이라 평가할 것이다. 찌라시 언론의 반란을 자세히 담은 조국백서 발간을 기다린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내가 내겠다는데 뭐가 문제냐. 공지영은 제발 끼어들지 마라", "십시일반 모아 백서내는데 왜들 난리냐"고 반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