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이 본 한국사회…"매우 불평등…새해에도 안 바뀔 것"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한국 사회가 심각하게 불평등하다고 여기며 새해에도 이런 불평등이 개선되지 않으리라고 본다는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노총 산하 비정규직 노조들의 연대체인 '비정규직 이제그만 1천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비정규직 이제그만)은 이 단체 소속 비정규직 노조원 1천243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9%가 우리 사회가 '매우 불평등하다'고, 34%가 '조금 불평등하다'고 평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새해에도 비정규직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이가 70%로,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30%)을 압도했다.

응답자의 74%는 직장생활 전반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비정규직 노조원들은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저임금(34%)과 고용불안(28%)을 꼽았다.

감정노동(10%)과 노동강도(9%)가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86%는 '노동존중'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에 기대가 컸지만, 77%는 정부의 노동정책을 두고 '잘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대해서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82%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가장 필요한 것으로 정부의 의지(52.3%)와 비정규직 노조 및 연대 강화(18.9%)를 꼽았다.

유흥희 비정규직 이제그만 집행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로 한 걸음 더 다가가겠다'고 밝혔지만 존중받지 못하는 노동의 대명사인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없었다"고 지적하며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이들은 2월 8일 광화문 광장에서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라는 주제로 촛불 행진을 개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