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동 '유령 승강장' 등은 이미 명소…촬영시 사전 승인 받아야
작년 서울 지하철내 촬영 336건…녹사평·왕십리·신설동역 인기
하루 750만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이 촬영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14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하철역 내부에서는 드라마, 다큐멘터리, 예능 등 각종 촬영이 총 336건 이뤄졌다.

촬영 횟수가 가장 많았던 역은 6호선 녹사평역으로 21건이었다.

이어 왕십리역 12건, 신설동역 10건 순이었다.

녹사평역은 지난해 3월 공공예술정원이 개장하면서 촬영 장소로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왕십리역은 지하철 경찰대를 다룬 tvN 드라마' 유령을 잡아라'의 주 무대였다.

신설동역에는 드라마와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유명한 '유령 승강장'이 있다.

1974년 1호선 건설 당시 만들어진 이곳은 이후 운영 계획이 변경되면서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 됐다.

옛 지하철 역명판과 노란색 안전선이 그대로 남아 있어 촬영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설동역 유령 승강장에서 촬영된 작품으로는 걸그룹 트와이스의 뮤직비디오 '치어 업(CHEER UP)', KBS 드라마 '아이리스' 등이 있다.

작년 서울 지하철내 촬영 336건…녹사평·왕십리·신설동역 인기
이 같은 유령 공간은 2·6호선 신당역, 5호선 영등포시장역, 7호선 신풍역·논현역에도 있다.

타 노선과의 환승을 위해 미리 구조물을 만들었지만, 계획이 변경돼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곳들이다.

공사는 이 중 신당역과 신풍역을 신설동역처럼 다시 활용할 방법을 찾고 있다.

지하철 안에서 촬영을 하고 싶다면 공사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비영리 영상물 촬영은 무료이지만 영화·드라마·광고 등 영리 영상물은 촬영 수수료를 내야 한다.

신청 절차는 공사 홈페이지(http://www.seoulmetro.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하철 내 촬영과 달리 노래 제목이나 가사에는 지하철 역명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지하철역 이름이 등장한 대중가요로는 밴드 자우림의 '일탈', 그룹 동물원의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그리고 최근에는 유재석이 분한 가수 유산슬의 '합정역 5번출구'가 있다.

서울 지하철은 공연을 원하는 시민에게도 열려 있다.

공사는 매년 3월 신청을 받아 시민 공연팀 '메트로 아티스트'를 선발, 지하철역 내 예술 무대에서 공연할 기회를 제공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