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 공동명의로 CNN에 공개서한…"브리핑 준비과정, 정부 운영에 도움"
'브리핑 제로' 그리셤 대변인 "언론, 대통령에 유례없이 접근하면서도 불평"

"백악관 정례 브리핑 재개하라" 전직 대변인들도 촉구
'언론 브리핑을 하지 않는 백악관 대변인'이 계속 논란이다.

스테퍼니 그리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취임 후 한번도 언론 브리핑을 열지 않자 미국의 인기 작가들이 브리핑 개최를 조건으로 거액 기부를 약속한 데 이어 이번에는 전직 백악관과 정부 부처 대변인들이 브리핑 재개를 촉구했다.

그러나 그리셤 대변인은 이를 일축했다.

12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인터넷 매체인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전직 백악관 대변인 7명과 국무부·국방부 대변인 6명 등 13명은 공동명의로 CNN방송에 공개서한을 보내 그리셤 대변인에게 정기적인 언론 브리핑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이를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정례 브리핑을 준비하는 과정은 정부를 더 잘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공식 지침'으로 알려진 이 정보 공유는 설득력을 떠나 정부 관계자와 기관으로 하여금 행정부가 한목소리로, 하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며 정기 브리핑이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이들은 또 "그 어느 대통령도 브리핑하는 사람이 매일 '아직 그건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을 듣기를 원치 않는다"면서 "브리핑 일정이 있다는 자체가 정부 관리들이 제시간에 정책 절차를 완성하게끔 하는 강력한 동기가 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백악관, 국방부, 국무부의 강력한 연단을 사용함으로써 우리는 동맹들에 정보를 전달하고, 적들에게는 공공외교는 물론 전장에서도 그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지에 있어서 단결돼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디"고 역설했다.

전통적인 백악관 대변인의 언론 브리핑은 지난해 3월 11일 세라 허커비 샌더스 전 대변인이 한 것이 마지막이다.

작년 6월 말 임명된 그리셤 대변인은 반년이 넘도록 한번도 공식 브리핑을 열지 않았다.

"백악관 정례 브리핑 재개하라" 전직 대변인들도 촉구
그러나 그리셤 대변인은 악시오스에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례없이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TV에서 눈길을 끌지 못한다는 이유로 불평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통령은 모든 일에 있어서 정통적이지 않고, 정치의 규칙을 새롭게 쓰고 있다"면서 "백악관 대변인과 행정부의 모든 이들(의 역할)도 바로 이런 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이 이전 대통령과 다른 만큼 백악관 대변인의 역할 변화도 당연하다는 의미다.

그는 "내가 매일 하는 일을 오직 29명의 다른 사람들(대변인실 직원들)만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안타깝다"면서 "그들이 공개적으로 말은 안 할지라도 내가 일을 다르게 처리하고, 3개의 역할을 맡고 있으며 현 상사는 그들의 이전 상사를 다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이 언론과 직접 이야기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자리에 없다면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겠지만 이 대통령은 한 번도 자리를 비운 적이 없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 모두 기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