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학대를 당해 부모와 격리 조처된 아이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가 또 다시 학대에 내몰리는 경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대 가정에 대한 회복 가능성과 아이의 정서 상태 등을 면밀히 살펴 원래 가정으로 돌려보낼지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달 10일 저녁 경기 여주시 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A(9)군이 속옷만 입고 찬물이 담긴 욕조에 1시간 동안 앉아있는 등 학대를 당하다 숨졌다.
계모 B(31)씨는 A군이 시끄럽게 돌아다니며 저녁 식사 준비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이런 짓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숨진 A군은 언어장애 2급 장애를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군의 친부와 지난해 혼인신고 했다.
해당 아파트에는 자신의 세 딸까지 모두 6명이 살았다.
사건 발생 당시 집안에는 B씨와 아이들만 있었으며, 세 딸에 대한 학대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B씨가 과거에도 A군을 학대한 사실을 확인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2016년 2월과 5월 학대 피해를 본 A군을 21개월가량 부모와 격리 조처한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2018년 2월 "학교에 보낼 나이가 됐으니 잘 키워보겠다"는 부모에게 인계됐다.
A군도 "집에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군은 학대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결국 싸늘한 주검이 됐다.
사건 발생 1주일 전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가 이 집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A군의 죽음을 막진 못했다.
학대를 당해 부모와 격리됐다가 가정으로 돌아가 사망한 사례는 또 있다.
지난해 9월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자택에서 5살 남자아이가 손과 발이 묶인 채 의붓아버지 C(27)씨로부터 폭행당해 숨졌다.
피해 아동은 2017년에도 C씨로부터 심한 폭행을 당해 2017년 3월부터 보육원에서 지내던 중 C씨의 요구로 숨지기 한 달 전 집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학대 피해 아동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아동을 가정에서 분리해 보호할 경우 신속히 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규정하는 현행법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학대 피해 아동을 집으로 돌려보낼 때 지금보다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5살 의붓아들을 살해한 C씨도 사건이 발생하기 전 학대 예방을 위한 대면 상담과 부모 교육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수경 변호사는 13일 "학대 피해 가정이 원래 가정으로 회복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보다 더욱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아동보호전문기관에만 그 판단을 맡기는 것보다 정신과 또는 상담 전문의 등 여러 방면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동보호전문기관이 담당하는 아동 학대 사례가 워낙 방대할뿐더러 기관 내 아동학대 사례전문위원회 비상근직 위원도 많아 가정의 회복 가능성을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며 "아동보호전문기관 수를 더 늘리는 등의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미아 단국대 상담학과 교수는 "아이들은 학대를 당했더라도 아직 나이가 어려 엄마, 아빠에게 돌아가고 싶은 '양가감정'을 가지기 마련이어서 아이의 의사를 반영한다는 건 쉽지 않은 문제"라면서도 "피해 아동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는 제삼자인 전문가들의 의견 개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학교 선생님 또는 사례를 관리하는 사회복지사 또는 상담사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2018년에 발생한 아동 재학대 건수는 2천543건으로 집계됐다.
강남구에 서울시 최초로 경로당 내 스크린 파크골프장이 조성됐다.강남구는 서울시 최초로 경로당 내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조성한 '매봉시니어센터 부설 파크골프 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가 시범 운영을 마치고 4일부터 정식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구는 오전에 전문 강사를 초빙한 '파크골프교실' 강좌를 개설하고, 오후에는 3인 이상으로 팀을 꾸려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파크골프교실'은 파크골프가 처음인 어르신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개인의 파크골프 경험 여부에 따라 입문반 2강좌, 기초반 1강좌가 개설된다.강좌 수강 신청 및 오후 자율 이용 예약은 모두 매봉시니어센터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가능하다.30년 넘게 회원제로 운영하던 노후 경로당을 새롭게 정비해 60세 이상 강남구민이면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아카데미는 지난해 12월 개관한 이래 시범운영 기간에만 600여 명의 어르신이 다녀갔다.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타 기관의 벤치마킹 열기도 뜨겁다. 서울시, 성남시 등 8개 기관이 경로당을 방문했고, 서울시에서는 각 자치구에 스크린 파크골프장 설치를 위한 특별조정교부금을 교부하기도 했다.강남구 또한 올해 안에 관내 경로당 2곳에 파크골프 시설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구민을 위해 전문 강습프로그램과 자율 이용 시간 모두 무료로 운영해 타 자치구와의 차별성을 꾀할 계획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전라남도 공무원 133명이 무더기로 검찰에 송치됐다.4일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배임과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전남도청 소속 공무원 13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인당 200만원 이상의 사무관리비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이들이 사무관리비로 구입한 목록에는 명품 넥타이와 고가의 카드지갑, 로봇청소기, 스마트워치 등이 포함됐다.송치된 133명 중 4급 공무원도 있지만, 대부분 6~7급 공무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이들이 배임·횡령한 금액이 3억원이 넘는 규모인 것으로 파악했다.배임 금액이 3억100만원, 횡령금은 5800만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경찰은 시민단체로부터 '전남도 공무원들이 사무관리비를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취지의 진정서를 받아 2023년부터 수사를 시작했다. 혐의 파악을 위해 전남도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1년 넘는 수사 끝에 지난주 송치를 끝으로 관련자 신병 처리를 마쳤다.한편, 74개 부서를 대상으로 자체 감사를 벌인 전남도는 공직자 50여명이 사무관리비 예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결론 냈다.현재 관련자 4명에게 중징계, 또 다른 4명에게 경징계 처분을 내렸고, 이어지는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아내의 손발을 묶고 채찍질하는가 하면 상습적이고, 잔혹하게 폭행한 남편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이 같은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4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 제11형사부는 상해, 유사강간치상, 특수상해, 아동학대, 무고 등의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및 가정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함께 명령하고,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도 5년간 제한했다.A씨는 지난 4월 자기 집에서 아내 B씨의 손발을 묶고 채찍으로 여러 차례 등을 때렸다. 이어 길이가 30㎝가 넘는 성인용 도구를 이용해 B씨에게 상처를 입혔다.A씨의 극단적인 폭행은 아내 B씨의 외도를 의심하면서 계속됐다. "상대 남성이 누구냐"면서 주먹과 발, 둔기 등으로 때리고, 끓는 물을 다리에 붓기도 했다.또 연필로 B씨의 허벅지를 찌르면서 "이걸로 네 목을 찌르면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위협하는가 하면, 운전하면서 조수석에 앉은 B씨의 머리를 휴대전화 모서리로 때리기도 했다.급기야 B씨가 결혼 전 교제했던 남성들을 성폭행범으로 허위 신고하도록 강요했고, 여러 명의 남성을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하게 했다. 이는 경찰서 등에서 허위 피해 진술로 이어졌다. 화살은 어린 자녀들에게도 향했다. A씨는 10살과 8살 자녀들에게 "엄마가 바람피운 것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은 뒤 체벌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극히 잔혹하며 피해자들에게 신체·정신적 고통을 심각하게 초래했다"면서 "특히 가족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허위 신고를 강요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