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을 사유화했다는 비판을 받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초청 대상자 명부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법을 위반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2013∼2017년 5년 치 벚꽃을 보는 모음 초청 대상자 명부 처리와 관련해 "공무서 관리법의 관련 규정, 내각부의 문서관리 규칙을 위반한 대응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명부의 보관 기간 등 취급과 관련한 사항을 행정 문서파일 관리부(簿)에 기재하지 않았고, 명부 폐기 때 날짜 등을 폐기부(簿)에 기록하지 않았으며 폐기 전에 총리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일본 정부가 벚꽃을 보는 모임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위법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평가했다.
이에 따라 아베 정권이 의혹의 실체를 은폐한다는 비판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명부에 관해 앞서 아베 총리는 "내각부가 미리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적정하게 폐기했다"(작년 12월 9일 기자회견)고 설명했고 스가 관방장관은 "규칙에 기반을 두고 적절하게 보존·폐기했다"고 강조했으나 이런 주장을 스스로 번복한 꼴이다.
벚꽃을 보는 모임을 둘러싼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명부를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 아베 내각은 이미 폐기했으며 복원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으나 명부를 어떻게 관리하고 폐기했는지 기록이 제대로 남아 있지 않은 셈이다.
일본 공립대인 슈토다이가쿠토쿄(首都大學東京)의 기무라 소타(木村草太) 교수(헌법학)는 "국민에게는 정부가 하는 것을 평가하고 검증할 권리가 있다"며 명부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대응이 "공문서관리법 위반일 뿐만 아니라 헌법이 보장하는 알 권리 침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달 20일 소집되는 정기 국회에서 야당의 거센 추궁이 예상되며 아베 정권의 올해 국내 정치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벚꽃을 보는 모임은 각계에 공적·공로가 있는 이들을 초청해 위로하겠다며 정부 예산으로 개최하는 행사인데 최근 수년 사이에 아베 총리 후원회 관계자가 대거 초청되거나 심지어 반사회적 세력까지 참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행사를 본래 취지와 다르게 사유화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며 벚꽃을 보는 모임을 둘러싼 파문이 커지면서 내각 지지율이 급락했다.
미국 로봇 청소기 ‘룸바’ 제조사 아이로봇이 거듭되는 실적 악화로 기업 존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주가가 30% 이상 급락했다.12일(현지시간) 미국 CNBC은 아이로봇이 이날 실적 발표에서 기업 존속 가능성에 의구심을 직접 언급했다고 전했다. 아이로봇은 “소비자 수요가 급감하고, 관세의 불확실성, 중국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 이유로 신제품 출시가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이러한 불확실성과 회사 재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최고 12개월 동안 계속기업으로 존속할수 있는 능력에 대해 상당한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아이로봇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1억7200만달러로 예상치 1억8020만달러를 밑돌았다. 또 7710만달러의 순손실(주당 2.52달러)를 기록했는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손실은 주당 2.06달러로 줄어들지만 월가가 예상했던 추정치(주당 1.73달러 손실)보다 크다. 아이로봇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존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제기되자 이날 아이로봇 주가는 35% 급락한 4.06달러에 마감했다.한때 아이로봇은 아마존에 인수가 될 것으로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규제당국의 압박으로 아마존은 지난해 1월 17억달러 규모 인수 작업을 중단했고 아이로봇의 재무 전망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이후 아이로봇은 현금을 창출하고 부채를 갚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이로봇은 2023년 7월 칼라일 그룹으로부터 2억달러 대출을 받았다. 아마존과 거래가 성사될때까지 임시방편으로 회사 운영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아마존과의 거래가 무산되면서 아이로봇은 360만달러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다. 이
독일 정보당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80~95%로 평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12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쥐트도이체차이퉁(SZ)과 차이트에 따르면 독일 연방정보국(BND)은 앙켈라 메르켈 당시 총리 지시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과 관련한 정보를 분석해 중국 실험실 유출설이 사실일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BND가 수집한 정보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진원지로 의심받는 중국 우한바이러스 연구소를 비롯한 중국 기관들의 기능획득 연구와 실험실 안전규정 위반 사례 등이 포함됐다.기능획득 연구는 병원체의 전염성을 강하게 만드는 바이러스 실험을 뜻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는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공개되면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코로나19 바이러스 유래를 두고 연구소 유출설과 자연발생설은 대립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유출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CIA도 지난 1월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출신인 존 랫클리프 국장이 취임한 직후 "자연발생보다는 연구실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현지 매체들은 앞서 BND가 지난해 가을 실험실 유출 관련 정보 분석 결과를 CIA에 알렸다고 전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외부 전문가들을 불러 BND의 조사 결과를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독일 정부 코로나19 전문가 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한 바이러스 학자 크리스티안 드로스텐은 지난 1월 언론 인터뷰에서 자연발생설을 여전히 지지한다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회의적"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중국 정부는 연구실에서 유출된 바이러스가 코로나19 팬데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국제 유가가 올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원유 재고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침체 우려도 다소 누그러지며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1.43달러(2.16%) 급등한 배럴당 67.6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도 전거래일 대비 1.39달러(2.00%) 뛴 배럴당 70.95달러에 마무리됐다.이날 국제유가는 지난달 27일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브렌트유가 70달러를 재돌파한 것 10일 이후 처음이다. 유가가 오른 것은 달러가 올 들어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3포인트까지 떨어지면서 약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보통 달러 약세는 다른 통화 보유자들이 달러로 거래되는 상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원유 수요를 늘린다.미국에서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더 양호했다는 분석도 유가를 밀어 올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1주일간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144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주 원유 재고량(361만배럴)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상업용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원유 수요가 늘어났다는 의미다.ANZ의 다니엘 하인즈 선임 상품 전략가는 "경제 전망이 악화했음에도 원유는 긍정적인 위치를 유지했다"며 "원유에 대한 단기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미국의 무역 정책과 보복 조치의 결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