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하지야서 '대통령 퇴진' 요구하며 수백명 시위
조지아에서 분리독립을 선언한 압하지야공화국(이하 압하지야)에서 라울 하드쥠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10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시위대 수백 명이 전날부터 압하지야 수도 수후미의 하드쥠바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그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위대는 지난해 9월 치러진 대선에서 부정행위가 만연했다고 주장했으며, 대통령 집무실에 진입하려는 시위대와 경호 요원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하드쥠바 대통령은 전날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열고 시민들에게 선동에 휩쓸리지 말라고 촉구했으나, 이날 야권 지도자들과 회동하고 요구 사항을 듣는 등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친(親)러시아 성향의 압하지야는 조지아 내 자치 공화국이었으나 지난 2008년 러시아와 조지아 간 전쟁 이후 남오세티야와 함께 독립을 선포했다.

유엔을 비롯해 대부분의 국가는 인구 24만명에 불과한 압하지야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러시아는 압하지야를 독립국으로 인정하고 자국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