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다음 타깃은 '자율주행'…CES 달려간 이통사들 우군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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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 5G 기반 모빌리티 혁신 두각
이통사, 망 임대사업자서 시장 리딩업체로 변화
이통사, 망 임대사업자서 시장 리딩업체로 변화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CES 2020'의 화두는 단연 5세대 이동통신(5G)에 기반한 모빌리티 혁신이다. 초연결, 초저지연이 가능한 5G 기술이 한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각국에 상용화되면서 5G에 기반한 자율주행,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이 잇달아 공개됐다.
이번 CES에서 메르세데스-벤츠는 영화 '아바타'에서 영감을 얻은 미래형 자율주행 콘셉트카 '비전 AVTR'을 선보였고,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대신 우버와 개발한 개인용 비행체(PAV)를 전시했다.
IT·전자기업들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소니는 자율주행 전기차 '비전-S'를, 퀄컴은 자율주행 전용 플랫폼 '스냅드래곤 라이드'를 각각 공개했다. 또 삼성전자는 첨단 운전석 '디지털 콕핏'을, LG전자는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선보였다. CES를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이처럼 자율주행 시대에는 업종 간 융복합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완성차 업체나 IT 업체만의 힘으로는 5G 기술이 적용된 모빌리티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어렵다. 5G 네트워크를 보유한 이통사 역시 마찬가지다.
작년 4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국내 이통사들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를 차세대 5G 먹거리로 삼고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혁신기술 개발과 함께 동맹 구축에도 힘 쏟는 모습이다.
국내 이통업계 1위 SK텔레콤은 CES에서 글로벌 전장기업 파이오니아 스마트 센싱 이노베이션즈(PSSI)와 함께 만든 '차세대 단일 광자 라이다'를 공개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목표물에 비춰 사물과의 거리, 다양한 물성을 감지하고 이를 3D 영상으로 모델링할 수 있는 기술.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한다. 양사 핵심 기술을 결합해 만든 이 제품은 내년 상용화될 예정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CES에서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과 함께 '자율이동(Autonomous mobility)'을 새 비즈니스 모델로 꼽았다. LG전자 부스를 시작으로 삼성전자·파나소닉·구글 등 글로벌 기업의 전시장을 연이어 방문했다. 인텔 모빌아이,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자율주행 전시 업체의 기술과 서비스를 면밀히 살폈다.
LG유플러스는 앞서 LG그룹사와 카카오모빌리티, 쌍용차, 세종시 등과 MOU를 맺고 자율주행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과는 자율주행 실험도시 '케이시티(경기 화성)'에 5G망, C-V2X(차량·사물 통신) 등 통신 인프라 기반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협력을 펼치고 있다.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분야 핵심 인프라 기술인 5G망을 보유한 이통사를 중심으로 업종 간 합종연횡이 활발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5G 인프라 구축과 자율주행 생태계 개화를 위해서는 5G 네트워크와 기술을 보유한 이통사 역할이 중요하다. 5G 시대엔 이통사가 단순히 망을 빌려주는 게 아니라 중심에서 산업을 이끌 수 있다"면서 "고도의 기술을 보유한 '내 편'을 확보하려는 업체들의 선점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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