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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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가에 날개가 솟았다. 금융투자업계는 외국인의 러브콜이 몰리는 데다 실적 개선 기대감까지 커져 상승 탄력에 힘이 붙었다고 입을 모았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0시1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00원(0.68%) 오른 5만9100원에 거래중이다.

전날 상장 45년만에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던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5만9700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나흘째 상승랠리다.

삼성전자와 함께 최고가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도 이날 신고가를 새로 썼다. 장중 9만9700원까지 올랐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해 거래중이다.

출처=각 증권사.
출처=각 증권사.
금융투자업계는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실적이 큰 폭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디램(DRAM) 가격 하락에도 양호했다"며 "올해 1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디램 가격 상승이 가시권에 진입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질 것"이라며 "양사는 최근의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더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5만6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올려잡았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선 10만원에서 14만원으로 올렸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최고 목표가인 7만4000원을 제시했다. 도현우 연구원은 "지난 4분기 깜짝실적과 메모리업황을 반영해 목표가를 올렸다"며 "올해 기준 주가수익률(PER)은 10.2배로 글로벌 정보기술(IT)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7만1000원을 제시한 현대차증권은 향후 3년간 삼성전자의 모든 사업부에서 실적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근창 연구원은 "디램 가격은 매달 1% 씩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월에 공개될 가로로 접는 갤럭시폴드(Galaxy Fold) 역시 삼성전자의 장기 성장성에 좋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7만원을 제시했고 키움증권과 이베스트증권은 각각 6만9000원, 6만7000원을 전망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선 최고 14만원의 목표주가가 제시(유안타)됐다. 하이투자증권은 13만원, NH투자증권은 12만5000원의 목표주가를 내놨다. 12만원의 목표가를 제시한 삼성증권은 SK하이닉스가 2021년까지 이익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봤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1~2분기 동안 시장은 높아진 기대감을 데이터를 통해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개선되는 가격환경과 고객들의 수요 전망, 이익추정치를 감안해 주가에 프리미엄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