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공안은 전날 오전 하노이시 외곽 미득현에 있는 미에우 몬 공군기지 담장 건설 현장에서 수류탄, 화염병, 흉기로공안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시위대 3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공안은 또 현장에서 수류탄 8개, 화염병 20개, 흉기 수십 개를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체포된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주모자들로부터 무기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고 진술해 공안이 배후를 추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국방부가 2017년 2월 공군 기지 건설에 본격 착수하자 해당 부지에서 농사를 짓던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했고, 당시 경찰관과 공무원 38명을 인질로 잡고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인질극은 1주일 만에 끝났지만, 갈등이 점차 증폭됐으며 군 당국이 지난해 12월 31일부터 담장을 쌓기 시작하자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위에 참여한 주민 두 명도 숨지거나 부상했다.
베트남에서 당국과 주민 간 토지분쟁은 종종 발생하지만, 이와 관련해 공안과 주민이 목숨을 잃은 것은 근래 처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