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의 습격' 伊토리노, 2013년 이전 제조 경유차 운행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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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SA 통신에 따르면 피에몬테주(州) 주도인 토리노 시당국은 9일(현지시간)부터 배출가스 허용 기준에서 '유로5'를 채택한 2013년 이전 제조 차량의 운행을 당분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토리노와 함께 피에몬테주 내 다른 11개 지역 당국도 같은 조처를 했다.
중부 토스카나주의 주도 피렌체도 향후 닷새간 노후 경유 차량의 통행을 막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경제 수도 밀라노 역시 이를 시행하기로 발표했으나, 대중교통 파업 등에 따른 시민 불편을 감안해 일시 유예했다.
토리노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토종 자동차 메이커 '피아트'의 본고장이자 공업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토리노를 포함한 피에몬테는 다수의 제조공장이 들어와 있는 데다 알프스산맥 등 산지로 둘러싸인 지형이어서 만성적인 대기오염 문제를 겪는 지역이다.
특히 최근에는 맑은 날이 이어지며 강수일수가 현저히 줄어든 데다 바람까지 잦아들어 대기오염 물질을 함유한 짙뿌연 스모그 현상이 연일 계속돼왔다.
한 전문가는 "분지 지형에선 바람이 없는 날 공기가 한 곳에 갇히게 된다.
이런 대기 환경에서 난방 시스템과 자동차 배출가스로 인해 두꺼운 스모그가 형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서유럽에서도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최근에는 2016년 한 해에만 초미세먼지(PM 2.5)가 원인으로 지목된 각종 질병 등으로 영유아 4만5천600명이 사망하고, 2천만유로(약 257억원) 상당의 경제적 손실이 초래됐다는 국제 학술보고서가 공개된 바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