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9일까지 평년보다 포근할 듯
흠뻑 내린 겨울비에 전국 21곳 1월 일일강수량 신기록
이달 6∼8일 이례적으로 많은 양의 겨울비가 내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1월 강수량 신기록이 작성됐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겨울비치고는 상당한 양의 비가 내렸던 이달 7일 전국 주요 48개 도시 가운데 수원과 대전, 전주 등 21곳에서 1월 중 일일 강수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수원 50.8㎜, 대전 57.0㎜, 전주 50.2㎜, 춘천 58.2㎜, 포항 62.7㎜의 비가 내려 1월 기준으로 관측 사상 하루에 가장 많은 비가 온 날로 기록됐다.

서울은 이날 46.3㎜의 비가 내려 1월 중 일일 강수량 4위를 기록했고 광주는 32.0㎜로 3위 기록을 세웠다.

1월 6∼8일 누적 강수량은 대부분 지역에서 최다를 찍었다.

서울 59.7㎜, 인천 47.9㎜, 수원 59.1㎜, 춘천 78.8㎜, 광주 50.3㎜, 대전 69.7㎜, 대구 39.3㎜, 울산 40.6㎜ 등으로 역대 1월 6∼8일 누적 강수량 중에서 가장 많았다.

이번 비는 겨울철 우리나라 부근으로 남하하는 시베리아 찬 공기의 세력이 약하고 중국 중남부의 따뜻한 남서풍이 계속 유입되는 조건 속에 중국 남부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급격히 발달하며 우리나라를 통과한 게 원인이 됐다.

산지에는 따뜻한 바람이 산사면을 타고 상승하며 비구름이 더 발달해 더 많은 양의 비가 왔다.

7일에는 저기압의 남동쪽을 따라 따뜻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도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게 나타났다.

남부지방에서는 제주가 봄이나 다를 바 없는 날씨를 보이며 23.6도까지 기온이 올라갔고 장흥(19.6도), 여수(17.4)도 역대 1월 중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기상청은 19일까지 현재의 기압계가 유지돼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높겠다고 전망했다.

10∼12일에는 우리나라 남쪽으로 기압골이 통과해 제주도에 비가 오고, 15∼16일에는 강원 영동에 눈이 오면서 일시적으로 기온이 평년과 비슷한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