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 3일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폭살 이후 고조된 미국과 이란간 긴장관계가 무력충돌로 치닫는 분위기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TV는 “IRGC 공군이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인 아인 알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미사일 수십기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TV는 이번 공격이 거셈 솔레이마니 장군 폭살에 대한 이란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IRGC는 이번 공습 작전명을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사상자 여부나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미 국방부는 “미군 기지가 미사일 10여기로 공격받았다”고만 밝혔다. 스테파니 그리샴 미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보고를 받았고, 국가안보 관계자들과 긴밀히 논의 중”이라며 “백악관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는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에 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선 약 160㎞ 거리다. 2003년부터 미군이 사용하고 있다. CNN은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는 미군의 역내 주요 거점”이라며 “이라크 내 친(親)이란 대리군이 이전에도 공격했던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은 전날 미군과 미 국방부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했다. 이란 의회가 미군과 미 국방부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CNN 등 주요 외신들은 이란이 미군에 대한 군사행동 기반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국제법상으로는 비례적 보복만 가능하지만 미군을 테러조직으로 규정할 경우 원칙적으로는 대테러전을 명목으로 한 추가 공격을 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선 이번 공격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예상도 나온다. 전날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가 긴급회의를 열고 “미국에 대한 보복안을 13개 마련했으며, 보복 공격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같은날 이례적으로 이란 국가안보위원회를 찾아 “공격 주체가 이란군임이 드러나도록 직접 미국 표적을 공격하라”고 말했다. CNN은 “이란의 이번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이 단발성에 그칠지 아닐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며 “이란이 일단 공격 후 상황을 가늠하려 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다. 이란이 미국에 대해 보복공격에 나서면서 지정학적 우려가 커져서다.8일 오전 9시 28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5원 상승한 1178.9원에 거래되고 있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9원 오른 1170.3원에 거래를 시작해 상승폭을 키워나가고 있다.이란이 이라크에 위치한 미군기지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원·달러 환율을 밀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을 수십발 발사했다. 이번 작전의 이름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이름을 따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정했다.로이터통신은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로켓 공격이 있었으며, 즉각적인 피해나 사상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이란은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무인기 폭격으로 이란군 실세인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목숨을 잃자 미국에 보복을 예고해왔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했다. 한미일 3국 안보 고위급 협의가 예정돼 있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요청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정 실장은 내일(8일) 미일 카운터파트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한미일 안보 고위급 협의에 나선다.이번 방미는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대북 대응책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남북협력 증진 방안이 절실하다는 뜻을 비친만큼 남북 관계 진전 방안을 둘러싼 협의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또한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 등 중동에서의 군사 협력 방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전날 밤 방송된 인터뷰에서 "한국도 중동에서 많은 에너지 자원을 얻고 있다. 한국이 그곳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다만 중동 정세가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정 실장은 출국길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통한 항구적인 평화정책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게 될 것 같다"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서도 논의하느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다른 현안들에 대한 의견 논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