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관세에 따른 무역 긴장 고조, 급변하는 지정학적 환경에서 유럽, 한국 모두 역내 밸류체인 확보 등을 통해 자립해야 합니다.”지난 20일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 2025’에 방문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디르크 벨야르츠 네덜란드 경제부 장관(47·사진)은 기자와 만나 “한때 글로벌화에 집중한 세계가 이제 개별 국가 이익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급변하고 있다”며 “(무역 긴장 확대 이후) 자립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지정학적 위험에 그만큼 취약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강화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짚었다.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 부과를 두고 “철강에 대한 관세만 명확하게 적용됐고, 아직까지 반도체는 ‘가능성’만 인지하고 있다”며 “네덜란드는 미국과 중국 모두와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벨야르츠 장관은 글로벌 무역 긴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기회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반도체 제조뿐만 아니라 전체 기술 생태계에 걸쳐 강점이 있다”며 “한국과 네덜란드의 협업도 한국이 ASML 장비에 의존하는 단편적인 것이 아니라 양국 상호 이익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산업에 대한 한국의 야심 찬 투자 계획은 많은 정책 결정자에게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네덜란드는 영토, 인적 자원, 에너지 공급 등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유럽연합(EU) 내 밸류체인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생산시설을 유럽 내 두면서 외부 의존도를 줄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업체 팰런티어 주가가 잇따른 악재로 연일 폭락했다. 앨릭스 카프 팰런티어 최고경영자(CEO)의 대규모 주식 매각 계획과 미국 국방부의 예산 대폭 삭감 방침에 투자자 우려가 커진 탓이다.지난 21일 뉴욕증시에서 팰런티어 주가는 전날보다 4.59% 하락한 101.39달러를 나타냈다. 이틀간 15% 가까이 빠진 데 이어 사흘째도 급락세를 보인 것이다. 전날 주가는 장중 한때 100달러 선이 붕괴하기도 했다.피터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향후 5년간 국방 예산을 8% 삭감하는 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해지자 팰런티어 주가가 크게 밀렸다. 불룸버그에 따르면 팰런티어는 정부 용역이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국방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 팰런티어 실적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 로버트 살레시스 국방부 차관은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26회계연도 예산의 약 8%인 500억달러 삭감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롭 스탤러드 버티컬리서치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500억달러 예산의 재할당은 방위산업에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분석했다. 예산 삭감 규모도 예상보다 커 투자자 우려가 확산했다. 이와 함께 카프 CEO가 올해 9월 12일까지 12억달러 규모 주식(9975만 주)을 매각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주가 하락을 더욱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팰런티어는 AI 열풍으로 민간기업 주문이 늘면서 대표적인 AI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년간 주가 상승률은 380%로 팰런티어 주가수익비율(PER)은 209배에 이른다. 월가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간 팰런티어 수익이 연평균 약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일부 강세론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를 한꺼번에 교체하기로 한 데 대해 미군의 정치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신문은 "펜타곤 숙청(purge)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군을 미지의 영역으로 밀어넣고 있다"면서 "갑작스러운 6명의 최고지휘관의 경질은 대통령을 비판하는 이들에게 우려를 심화시켰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찰스 브라운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경질하고 예비역 공군 중장 댄 케인을 차기 합참의장으로 지명한다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 최초의 여성 해군참모총장에 오른 리사 프란체티 제독 등 5명의 군 수뇌도 교체할 것도 국방부에 지시했다.경질된 브라운 전 의장은 미국 역사상 두 번째 흑인 합참의장으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3년 10월 임명해 임기(4년)가 2년8개월 가까이 남아 있었지만 이번에 중도 경질됐다. 미국에서 정권이 바뀌면 국방부 장·차관 등 민간 고위직은 교체되지만, 현역 장성들인 군 수뇌부는 임기를 보장해주는 것이 관례였다.트럼프의 군 수뇌부 교체는 이런 관례와 전통을 깬 것으로, 미국에선 엄격히 정치 중립을 지켜온 군을 정치화하는 조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합참의장을 지낸 마틴 뎀프시 예비역 육군 대장은 링크트인에 올린 글에서 "고위 지휘관을 리더십과 능력 등의 자질이 아니라 신념의 불일치와 같은 이유로 교체한다면 군 조직을 해로운 방향으로 정치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이전 정부들에서도 대통령이 취임 후 군 수뇌부를 교체한 사례는 왕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