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다 3점 슛 6개…인삼공사 단독 선두 도약 앞장
3점 슛 넣고 손 바라본 문성곤 "'너 괜찮냐'고 물어봤죠"
"오세근, 변준형, 김경원…선수들이 부상으로 너무 많이 빠졌네요.

오늘은 박형철도 없고. 문성곤이 해주겠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지나가듯 던진 김승기 감독의 이 말을 듣기라도 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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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수비의 핵심인 문성곤(27·196㎝)이 개인 최다 3점 슛 성공 기록과 함께 팀을 단독 선두에 올려놨다.

문성곤은 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3점 슛 6개를 폭발, 팀 내 최다인 18점을 올려 73-67 승리와 단독 선두(20승 11패) 도약에 앞장섰다.

인삼공사가 자랑하는 '철벽 수비'의 중심인 문성곤은 최근 팀의 상승세 속에 심상치 않은 공격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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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평균 득점이 6.5점에 불과하나 최근 3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를 찍었다.

4일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3점 슛 5개로 15점, 5일 오리온을 상대로는 3점 슛 3개 등 17점, 그리고 이날은 3점 슛 6개를 꽂아 18점을 올려 물오른 감각을 뽐내고 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문성곤은 "오늘은 상대가 지역 방어를 쓰지 못하게 하려고 3점 슛을 던졌는데, 때마침 잘 들어갔다"며 쑥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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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제가 수비 선수이다 보니 3점 슛을 이렇게 많이 넣은 것은 의미가 있다.

6개를 넣은 건 고등학교 때 이후 처음"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1쿼터 초반 3점 슛 연속 3개를 모두 꽂아 넣고 이후에도 외곽포가 계속 폭발하자 자신의 손을 바라보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한 문성곤은 "제 손한테 '너 괜찮니?'라고 물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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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그는 스틸 4개를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도 제 몫을 확실히 했다.

문성곤은 "체력적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감독님과 코치님이 잘 배려해주셔서 큰 무리 없이 뛰고 있다.

아직은 어린 만큼 '내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두는 저희도 예상하지 못한 순위"라며 "누구 하나가 잘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마음을 합한 결과라 더 의미가 크고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