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서 혹한과 사투끝 관광객 18명·조종사 1명 무사 생환


러시아의 강추위가 헬기의 엔진까지 얼려버렸다.

관광객들은 2천300m 높이의 활화산 정상에서 혹한과 사투를 벌인 끝에 현지 구조 당국에 무사히 구출됐다.

강추위에 타고간 헬기 엔진 얼어 '악몽' 된 러 화산관광
6일 캄차카주의 뉴스 통신인 '캄24'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러시아인 18명(성인 14명·아이 4명)은 캄차카반도에 있는 무트노프스키산(해발 2천322m)에 놀러 왔다가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자신들이 타고 온 관광용 다목적 헬기(MI-8)의 엔진이 추위 탓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트노프스키산은 유황이 분출되는 활화산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산이다.

헬기 날개까지 얼어버릴 정도였다.

여기에 강풍까지 불면서 헬기 조종사는 현지 당국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구조대도 정상에 접근하기가 여의치 않았다.

산 정상 부근이 구름으로 뒤덮이면서 시야 확보가 여의치 않아서였다.

현실적인 방법은 구조헬기가 접근할 장소까지 관광객들이 이동하는 것이었다.

결국 아이들을 포함한 관광객 18명과 관광용 헬기 조종사는 눈보라를 헤치며 300m가량을 걸어서 내려와야만 했다.

구조 당국은 관광객 18명과 헬기 조종사 1명을 무사히 구출했다.

이들의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구조 당국은 밝혔다.

강추위에 타고간 헬기 엔진 얼어 '악몽' 된 러 화산관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