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아이템은 본인 아이디어가 77.2%…기술이전은 불과 3.6% 여성·청년·기술기반 벤처창업 활성화 위한 플랫폼 구축 필요
해양수산 분야 창업은 주로 중소기업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50대 남자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 대학이나 연구소 등에서 이전받은 기술보다는 본인의 아이디어에 의존해 창업에 뛰어들며, 연구개발 투자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사업 개시 7년 미만인 해양수산 분야 89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창업자의 연령은 50대가 38.2%로 가장 많았다.
60대 이상(30.0%), 40대(24.6%), 30대(6.7%)가 그 뒤를 이었고, 20대 이하는 0.4%에 그쳤다.
남자가 75.7%로 여자(24.3%)의 3배에 달했다.
학력은 대졸(52.4%)과 고졸(41.8%)이 대부분이었고, 대학원 졸(석사와 박사)은 2.2%였다.
창업하기 전 경력은 대부분 직장을 다녔고, 국내 중소기업(70.7%)에서 10년 이상(73.1%)을 근무했다.
첫 번째 창업이 83.0%였고, 평균 준비 기간은 16.1개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 형태는 소상공인(71.0%)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수산식품과 수산물 가공 등의 비중이 컸다.
창업 아이디어와 아이템은 본인의 아이디어가 77.2%를 차지했고, 기술이전은 3.6%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산업 9.4%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창업 사업체 가운데 72%는 이익을 내고 있으며, 이익이 발생하기 걸린 기간은 창업 후 평균 14.2개월이었다.
연구개발 부서 또는 인력을 보유하지 않은 사업체가 96.1%에 달해 이 부문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또는 지자체 지원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업체는 24.9%로 전체 산업(13.1%)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지원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로는 '알지 못해서'(27.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창업에 필요한 지원정책으로는 '창업 성공까지 경제적 생계 유지지원'(27.3%)과 '초기 단계 금융지원'(17.9%) 등을 꼽았다.
KMI는 "청년과 여성의 창업이 미흡한 편이고, 창업 아이디어 또는 아이템을 기술이전으로 확보하는 사례가 적은 데다 연구개발 투자가 부족하다는 것이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며 "연구기술 인력의 벤처창업을 유도하려면 공공연구기관 및 대학이 기술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플랫폼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통적인 해양수산업의 스마트화, 해양금융, 해양 엔지니어링 등 서비스 분야를 육성해 청년과 여성 창업을 유인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