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넘은 伊 '새해맞이 폭죽' 구급차도 표적…"전쟁터보다 심해"
매년 난폭한 새해맞이 폭죽으로 몸살을 앓는 이탈리아에서 구급차마저 '폭죽 공격'의 표적이 돼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2일(현지시간) ANS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도시 나폴리에서 신정인 1일 응급 환자를 태우고자 출동한 구급차가 폭죽 공격을 받아 의사 1명이 부상했다.

구급차 문을 여는 과정에서 폭죽이 터져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

다른 의사 한 명도 비슷한 일을 겪었으나 다행히 다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단체는 나폴리에서 벌어진 이러한 몰지각한 행태에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파올로 모노르키오 국제적십자사 나폴리 지부장은 의사와 구급차에 대한 공격은 심지어 전쟁터에서도 벌어지지 않은 일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국제협약에 따라 분쟁지역의 의료 차량과 의료진은 엄격히 보호되는데 나폴리 상황이 전쟁터보다 심하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의사보호단체 'NTI' 회장 마누엘 루지에로도 "어제 나폴리에서 일어난 일은 매우 심각하고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루지에로는 "구급차 안에는 산소 공급 장비를 포함한 인화성 물체가 다수 있다"며 "여기에 폭죽을 터뜨리면 차량은 물론 안에 탄 환자, 의료진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에선 매년 새해 주요 도시에서 무기급 위력을 가진 폭죽이 난무해 아수라장이 된다.

작년의 경우 화상이나 손가락이 절단되는 등 각종 부상으로 수백명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폴리는 이러한 사고가 특히 많이 일어나는 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탈리아 경찰은 올해도 새해맞이 폭죽으로 다수가 부상한 것으로 파악하고 정확한 수치를 집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