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 입은 시민의 표본"…광주청 1기동대 양선호 순경
'도와주세요' 외침에 퇴근길 경찰관이 도둑 쫓아가 검거
퇴근길 경찰관이 다급한 비명을 듣고 달려가 보석 가게에서 1천만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나던 도둑을 붙잡았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은 광주지방경찰청 제1기동대 3제대 소속 양선호 순경이다.

양 순경은 지난달 30일 오후 8시께 근무를 마치고 광주 동구 자택으로 돌아가는 길에 '도와주세요, 도둑이에요'라는 외침을 들었다.

급하게 뛰어가는 남성을 발견한 양 순경은 그가 절도범임을 직감하고 추격에 나섰다.

절도범을 따라잡은 양 순경은 남성이 꼼짝 못 하도록 제압한 상태에서 신고 전화를 걸어 경찰 지구대에 현행범으로 넘겼다.

열여섯살 중학생으로 확인된 이 남성은 금은방에서 손님인 척 이런저런 물건을 살펴보다가 40돈짜리 순금 목걸이를 들고 도망쳤다.

시가로 1천25만원에 이르는 금목걸이는 양 순경 덕분에 주인에게 돌아갔다.

양 순경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취지의 짧은 소감만 전하고 말을 아꼈다.

안전한 사회 만들기와 치안 만족도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양 순경은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최관호 광주지방경찰청장도 2일 기자간담회에서 "제복 입은 시민의 표본"이라며 양 순경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31일 광산구 한 마사지숍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이 별다른 피해 없이 미수로 끝나는 등 강력범죄의 발 빠른 해결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