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블룸버그 통신은 아시아해적퇴치협정(ReCAAP) 해적정보공유센터(ISC) 통계를 인용, 두 해협 내 해적 행위가 지난해 8건에서 올해 30건으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04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ReCAAP ISC는 정부 간 기구로 아시아 지역 내 해적 및 무장강도 행위에 대한 정보교환, 해적 발생 동향 분석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총칼로 무장한 해적 7명이 현금 1만3천300달러(약 1천500만원)와 선원들의 휴대전화기, 옷, 신발 등 소지품을 빼앗아 달아났고, 이 과정에 일부 선원이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에는 성탄절인 지난 25일 싱가포르항으로 향하던 유조선에 해적들이 올라탔다가 경고 시스템이 작용하면서 빈손으로 도주했다.
믈라카 해협은 말레이반도 남쪽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사이에 있는 길이 800㎞, 폭 300㎞가량인 해협으로 서쪽에 있는 안다만해와 동쪽에 있는 싱가포르 해협을 잇는다.
믈라카 해협과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싱가포르 해협은 길이 105km, 폭 16km다.
중동산 원유는 물론 아프리카와 미주산 상품과 곡물 등을 실은 선박들이 재급유를 위해 싱가포르항으로 몰리면서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무역로 중 하나가 됐으며, 이 과정에서 해적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싱가포르 항만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항에 기항한 총톤수 75t 이상 선박 수는 14만척이 넘었으며, 이는 10년 전보다 7% 증가한 수치다.
ReCAAP은 해적 행위 급증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해적들이 잡히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유시 사건이 더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중국은 이미 7월 초 믈라카 해협을 운항하는 자국 선박에 보안경보 수위를 최고 수위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도 이 지역을 운항하는 모든 선박 선장·선원과 선주 그리고 선사 등을 대상으로 해적 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보안 계획을 수립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