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복주씨 "아이들 사고에 대비해 배운 대로 응급조치"

어린이집 교사가 음악회 관람 중 심정지로 쓰러진 관객 생명을 구했다.

'5분의 기적'…심폐소생술로 생명 구한 어린이집 교사
30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9시 10분께 대구 달서구 문화예술회관에서 대구·경북 상생음악회가 진행되는 중 관객 A(64)씨가 심정지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1초가 아쉬운 상황, 관객들은 다급히 의료진을 찾았지만 나서는 이가 없었다.

모두가 어쩔 줄 몰라 할 때 자녀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구복주(49)씨가 나섰다.

달서구 대구과학어린이집에 근무하는 구 씨는 아이들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할 때 대처하기 위해 평소 배워둔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관객들이 가슴을 졸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A씨는 가까스로 호흡을 되찾았다.

현장에 5분 만에 도착한 대구소방안전본부 달서소방서 본리119안전센터 대원들이 응급조치하고 A씨를 병원으로 옮길 때까지 위급한 상황이 이어졌다.

A씨는 병원에서 추가 응급조치를 받고서야 의식을 되찾았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 김은 소방교는 "지금까지 본 일반인의 응급처치 중 가장 잘 대응했다"고 말했다.

구씨는 "저도 모르게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당장 해야 한다는 생각에 평소 배운 대로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급박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자신을 낮춘 그는 "최근 어린이집 교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데 작지만, 제 행동으로 어린이집 교사 위상이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정지 최초 발생 후 5분이 지나면 뇌 혈류량이 줄어들며 뇌 손상이 발생하고 10분 후에는 뇌사상태에 빠진다.

이런 이유로 심정지 환자에게 5분 이내 심폐소생술이 생명을 살리는 기적과 같다고 구급대원들은 말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