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험지 출마·강원 총선 직접 나서 정치적 명예회복 관측
이 전 지사 "정치 활동 생각해 본 적 없어…여시재 활동에 충실"
이광재 전 강원지사 사면·복권…요동치는 강원 내년 총선 판세
30일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특별사면·복권으로 내년 제21대 강원 국회의원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이날 도내 정가 등에 따르면 내년 총선을 눈앞에 두고 이뤄진 이 전 지사의 사면·복권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를 더한다.

특히 이 전 지사의 사면·복권은 곧 총선 출마라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이어지면서 지역 정가의 관심은 온통 이 전 지사의 행보에 쏠린다.

그도 그럴 것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의 산골 출신인 이 전 지사는 원주에서 중·고교를 다닌 뒤 연세대에 입학, 학생운동에 뛰어든 대표적인 친노 그룹의 핵심인사이기 때문이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39살에 지역구인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 국회의원이 된 데 이어 2008년 18대 총선에서도 야당 후보로 출마해 50%가 넘는 지지를 얻으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불모지인 보수의 텃밭에서 '북풍 정국'을 뚫고 강원도백에 오르는 최대 이변을 연출하면서 선거 불패의 신화를 만든 장본인이다.

비록 2011년 1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아 지사직을 상실한 이후 피선거권 제한으로 정치적 날개가 꺾이며 긴 야인 생활에 접어들었지만, 그는 여전히 중앙과 지역 정가를 넘나드는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그가 내년 총선에 도전, 정치적 명예 회복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한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 사면·복권…요동치는 강원 내년 총선 판세
선택지는 수도권 험지 출마와 강원 총선 직접 출마 또는 측면 지원 등이 거론된다.

다만 9년간 정치 휴지기를 맞은 이 전 지사에게 확실한 승리가 보장되지 않는 수도권 험지 출마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는 분석이다.

반면 긴 안목에서 보면 이 전 지사의 수도권 험지 도전은 그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전 지사가 내년 총선에서 강원지역 출마로 선회한다면 선거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현재 도내 국회의원 의석수 8곳 중 7곳을 자유한국당이 차지하고 있고,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도 9석 모두 옛 새누리당이 석권했다.

이처럼 전통적으로 보수의 색채가 강한 강원에서 도지사 및 재선의원 등 풍부한 경력을 갖춘 이 전 지사가 나설 경우 도내 총선 전체에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도내 정치사의 거대한 바람을 일으켰던 이 전 지사의 특별 복권을 환영한다"며 "강원도의 정치력 회복 및 강화를 위한 도민 통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도민들께 약속드린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전 지사는 총선 출마 의사를 묻는 말에 "정치 활동 문제는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지금 하는 여시재 활동을 열심히 잘 해보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여시재는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사재를 들여 설립한 학술·정책 연구단체다.

이 전 지사는 여시재에서 원장을 맡고 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 사면·복권…요동치는 강원 내년 총선 판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