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교육재단 소유부지 3만8천㎡ 규모…대기업 3파전 구도 가나
신세계, 제주에 면세점 진출 추진…"매장조성 사전 준비"
신세계면세점이 제주시의 교육재단 소유 부지에 면세점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3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면세점 특허 취득 후 1년 안에 문을 열어야 하므로 미리 준비가 필요하다.

신세계는 이를 대비해 사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면세점은 특허가 나와야 가능한 산업이어서 조심스러운 상황이 있다"고 말했다.

즉, 제주 보세판매장(면세점) 특별허가권에 대한 정부 계획이 나올 경우를 대비해 매장 등 시설물을 조성하고 이에 따르는 각종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는 의미다.

제주에 외국인 대상 시내 면세점은 제주시에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서귀포시에 제주관광공사 면세점 등 3곳이 현재 영업중이다.

면세점 업계는 제주관광공사 면세점이 최근 사업 철수 의사를 밝혔고 제주 외국인 관광객 증가 가능성에 따라 롯데·신라의 사업권 외에 면세점 특별허가권이 추가로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면세점 특허권 갱신 및 신규 특허 발급 여부는 2021년 2월께 관세청이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관광공사 면세점은 2021년 2월 특허권 갱신 이전까지만 영업을 할 것으로 계획했다.

신세계가 만일 2021년 면세점 특허를 받게 되면 제주시는 롯데와 신라, 신세계의 3파전 구도가 될 전망이다.

한편 신세계가 면세점 매장을 추진하면서 A교육재단 명의로 제주도에 교통영향평가를 신청해 일부에서는 대기업의 면세점 진출에 대한 시선을 피하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가 교통영향평가 첫 심의에서 주차장 용지 확보가 부족하다며 재심의 결정을 해 면세점 입점으로 인한 교통난 유발 우려도 큰 상황이다.

해당 호텔의 등기부등본상 현재 소유주는 A교육재단이나 신세계 관련 업체가 교육재단에 69억6천만원을 빌려주고 근저당을 설정한 상태다.

A교육재단의 교통영향평가 신청서에 따르면 재단측은 현재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호텔 건물을 철거한 후 새로 면세점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사업 규모는 지상 7층(연면적 1만9천978㎡)과 지하 7층(1만8천226㎡) 등 모두 3만8천205㎡다.

이 중 판매시설 면적은 1만5천400㎡다.

신세계 면세점 관계자는 "현재는 부지 소유주가 A교육재단이라서 그렇게(교육재단 명의로) 진행하고 있는 것뿐"이라며 다른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